'예측 불가능성'을 '표준화된 신뢰'로 바꾼 혁신적 기술력 인정
레보메드 본사 전경 ⓒ레보메드
'2025 대한민국 신뢰받는 혁신 대상'에서 (주)레보메드(Rev-Med)가 '차세대 재생의료 기술혁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KB국민은행, LG 등 대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이는 레보메드가 걸어온 '재생의료의 표준화'라는 외길이 신뢰받는 혁신으로 공식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성장의 변곡점 앞에서, 포브스가 주목한 레보메드의 혁신을 조명한다.
#1. 2009년 개포동,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
레보메드의 시작은 개포동 '방 한 칸'과 책상 두 개였다. 의료기기 개발 경험도, 도면 개념조차 없던 창업자 신봉근 대표는 "하면 된다"는 확신뿐이었다.
"왜 재생의료는 의사의 손기술에만 의존해야 하는가?", "왜 환자는 안전하고 일관된 시술을 받을 수 없는가?"
이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 A4용지에 수백 장의 밑그림을 그렸다. 외부 오염을 차단하고 누구나 쉽게 유효 세포를 분리할 방법을 고민한 이 스케치는, 훗날 레보메드의 첫 혁신인 '3중 챔버 구조'의 모태가 되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이 창업 정신은 레보메드의 DNA가 되었다.
2025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 전시회 모습 ⓒ레보메드
#2. 해답을 찾다: '안전'과 '효율'을 하나의 키트에 담다
A4용지 위 아이디어는 특허받은 '3중 챔버 구조' 키트로 현실화됐다. 공기 노출 없이 2단계 원심분리를 가능하게 하여, 시술자의 손기술에 의존하던 과정을 '표준화'된 공정으로 바꾼 기술적 진보였다.
레보메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현장의 또 다른 절박함인 '의료진의 안전'에 주목했다. '주사침 자상(Needlestick injury) 사고'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주사침을 완전히 제거한 '니들리스(Needleless)' 방식의 차세대 플랫폼 '노바스템(NovaStem)'을 개발했다.
'안전'에 대한 집착은 '성능'의 극대화로 이어졌다. NovaStem BMAC(골수) 키트는 기존 방식 대비 줄기세포의 핵심 활성도 지표(CFU-F)가 유의미하게 증가함을, Duocell SVF(지방) 키트는 화학적 효소 없이도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 수치가 주목할 만하게 성장함을 데이터로 증명했다.
#3. 판을 바꾸다: '키트'에서 '통합 솔루션'으로
레보메드는 세포 추출 키트를 넘어 '통합 솔루션'으로 판을 바꿨다. 'Hilthera 4.0'(고출력 레이저), 'ReWave'(극초단파) 등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자가세포 키트의 근본적 재생 효과와 시너지를 극대화한 것이다.
이는 병원 입장에서 '레보메드'라는 단일 브랜드 하에 '비수술적 재생 치료 토탈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국내 한 대학병원 교수는 "재생의료의 가장 큰 임상적 허들은 '결과의 비일관성'이었다"라며, "레보메드의 표준화된 시스템은 시술자의 편차와 감염 위험성을 낮춰, 더 많은 환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치료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대한운동계줄기세포재생의학회 부스 모습 ⓒ레보메드
#4. 기회의 파도: '첨생법'과 'K-의료관광'이 여는 미래
레보메드의 혁신은 완벽한 '기회의 파도'와 만났다. 첫 번째는 2025년 2월부터 시행된 '첨단재생의료법(첨생법)' 개정이다. 자가세포 치료가 '연구'에서 '치료' 영역으로 전면 허용되면서, 이미 무릎 골관절염 등 국내 신의료기술 항목 다수에 채택된 레보메드 키트는 이 시장의 '필수재'로 부상했다.
두 번째 파도는 'K-의료관광'의 급증이다. 2024년 사상 최대인 117만 명의 외국인 환자 중 61%가 미용 및 경증 치료 목적이었다. 레보메드의 키트는 이 '프리미엄 스킨부스터' 시장의 성장에 직접적으로 부합하는 핵심 제품으로 포지셔닝되고 있다.
#5. 다음 장(章)을 열다: '자가 엑소좀'을 향한 여정
이번 포브스 대상 수상은 레보메드의 현재에 대한 '인정'이자 미래를 향한 '약속'이다. 레보메드는 재생의료의 '다음 세대'인 '엑소좀(Exosome)' 시장을 정조준한다. 고비용·저효율 분리가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던 엑소좀 시장에서, 레보메드는 인천대와의 협력을 통해 '고흡수성수지(SAP)'를 활용한 효율적 농축 플랫폼의 상용화를 추진, 시장의 '핵심 인프라' 선점을 노린다.
2025 대한민국 신뢰받는 혁신 대상 트로피 ⓒ레보메드
레보메드의 신봉근 대표는 "이번 수상은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회복'이라는 레보메드의 철학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2009년, A4용지에 꿈을 그렸던 절박했던 시작이 오늘 레보메드의 '영혼과 뼈'가 되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레보메드에게 혁신은 '완치'라는 단어를 더 많은 환자에게 돌려주는 여정 그 자체"라며, "'스템 부스터', '엑소좀'이라는 다음 혁신과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통해 차세대 재생의료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다. 이번 대상은 그 위대한 여정의 시작일 뿐"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K-바이오의 지도를, 나아가 글로벌 재생의료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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