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일축에도 연대설 솔솔…국민의힘, '개혁신당' 손 잡을 수 있을까 [정국 기상대]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11.14 04:00  수정 2025.11.14 05:27

지선 앞두고 당 안팎으로 '개혁신당 연대론' 부상

국민의힘 적극적 러브콜은 아직, 가능성은 활짝

"이준석 입장에서 먼저 나서서 뭘 할 건 없어

서울시 등에서 '연대 물꼬' 틀 수도 있을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개혁신당과 선거연대를 꾸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연대론 일축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안팎으로는 개혁신당과의 연대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등 복수의 시·도지사들은 당 지도부에게 개혁신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시장은 전날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및 시도 광역단체장 연석회의'에서 "개혁신당과의 연대 분위기를 이제부터 미리 만들어 놔야 한다"며 "차일피일 미루다가 후보군이 뜨고 나면 그때는 너무 늦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개혁신당과의 합당·연대 등 다양한 카드를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지도부가 선제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데 대한 아쉬움도 제기된다. 이준석 대표가 그동안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는 태도를 고수해온 만큼, 당이 먼저 '연대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정작 구체적 행동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아직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단계는 아니라는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지선기획단 관계자는 "개혁신당과의 연대는 이제 막 공식적으로 나온 얘기라 아직 무엇을 추진하겠다 하는 것은 딱히 없다"면서도 "정치는 생물이지 않느냐. 연대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와 연대에 대한 내부 목소리는 반반이다. 반대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개혁신당이 우리와 노선이 비슷하니 과거 일에도 불구하고 함께 가야한다는 입장이 있다"며 "분명한 것은 여타 다른 인물들보다는 반대가 적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연대 가능성이 중장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혁신당을 필요로 하고, 개혁신당 또한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려면 제1야당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이나 지선을 앞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 독자적으로 무엇을 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면서 "다만 지금 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이 대표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게 없다. '우리가 황교안이다' 이런 발언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 당장 연대가) 가능하겠느냐"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실 개혁신당이 전국적으로 지선에 임할 역량이 안되니 수도권 위주로 함께 갈 수 있겠다"며 "중앙당에서 직접적으로 사인을 보내기보단 서울시 이런 곳에서 이준석 (대표)과의 물꼬를 틀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측에서도 국민의힘에게 '우리에게 뭘 줄 수 있는 지 생각해보라' 이런 스탠스지 않겠느냐"라며 "합당이라든지 연합공천이라든지 아님 구청장을 두고 개혁신당 인물을 출마시킨다든지 양쪽 다 현재로서는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이 부분들을 할 수 있겠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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