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팰월드 모바일' 전면 배치…논란 돌파 전략? [지스타 2025]

부산 = 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11.14 12:11  수정 2025.11.14 12:27

대형 부스 내고 '팰월드 모바일' 첫 공개

테마파크 콘셉트로 꾸며…젊은 관람객 多

원작 IP, 닌텐도와 '포켓몬' 표절로 소송중

법적 잡음에도 전략적 타이틀로 힘 실어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 현장 내 크래프톤 부스 전경. 크래프톤은 개발 중인 신작 '팰월드 모바일'을 출품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크래프톤이 신작 '팰월드 모바일'을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에 출품했다. '포켓몬' 콘텐츠 일부를 표절했다는 이유로 닌텐도와 소송 중인 일본 포켓페어의 '팰월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으로, 이를 지스타 메인 타이틀로 배치함으로써 논란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14일 오전 방문한 지스타 BTC(이용자와 소비자 간 거래)관의 크래프톤 부스는 일반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크래프톤은 홀의 왼쪽 한 면을 가득 메울 정도의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오전 10시 개막 후 약 30분 만에 팰월드 시연 대기가 형성됐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 현장 내 크래프톤 부스 전경. 크래프톤은 개발 중인 신작 '팰월드 모바일'을 출품했다. 사진은 팰(캐릭터) '베비뇽'과 '천도뇽'.ⓒ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부스는 하나의 거대 테마파크의 모습을 띄고 있다. 이용자들이 들어서는 입구에는 큰 아치형 구조물이 있다. 이를 통과해 부스 안으로 들어서도록 해 마치 팰월드 모바일 내 맵으로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바닥도 들판처럼 칠해져 실제 풀 숲을 거닐면서'팰(캐릭터)'를 사냥하는 모험의 경험을 제공했다.


부스 앞에는 엄청난 크기의 팰 '베비뇽'과 '천도뇽'이 마스코트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포켓페어는 지난해 도쿄게임쇼에 단독 부스를 꾸려 팰월드를 출품했는데, 당시에도 베비뇽과 천도뇽을 부스 전면에 내세운 적 있다.


관람객은 '팰 사냥존'과 '팰 포획존'에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디지털 스탬프를 모으고, 모은 스탬프로 팰월드 모바일 굿즈를 교환하는 식이다. 이중 팰 포획존은 스피어 바구니(팰 수집통)에 팰 인형을 던져 넣는 프로그램이다. 체험형 콘텐츠에 더해 캐주얼 IP 기반 게임이라 그런지 커플이나 부모님고 같이 온 어린 관람객이 많았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 현장 내 크래프톤 부스 전경. 크래프톤은 개발 중인 신작 '팰월드 모바일'을 출품했다. 팰 '제트래곤' 조형물이 모바일 기기 프레임 속에 전시돼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부스 내에는 모바일 기기 프레임 속에 팰 '제트래곤' 대형 조형물을 전시해 팰월드 '모바일'임을 자연스레 강조했다.


부스 밖에는 게임 화면에서 튀어나온 듯한 대형 팰들이 관람객들을 끌어모았다. 팰 중 일부는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이면 사진을 촬영하라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부스를 통해 팰월드 모바일의 국내 인지도를 본격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원작 팰월드는 오픈월드 생존 크래프팅 요소에 팰을 더해, 팰을 포획하고 육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크래프톤은 팰월드 IP를 기반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게임을 만들고 있다.


팰월드 모바일은 저작권 문제에서 다소의 리스크를 안고 있어 제작 이후까지 문제가 해소되는 게 관건이다. 팰월드는 출시 초반부터 팰의 디자인과 포획 방법이 포켓몬스터와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닌텐도와 포켓페어는 일본에서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크래프톤이 팰월드 IP로 모바일 신작을 만든다고 발표했을 때 업계 주목이 상당했다. 저작권, IP 보호 등이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게임업계에서 법적 잡음을 가진 IP를 지속적으로 채택하는 것이 자칫 게이머들에게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다. 이번 지스타 출품은 소송 중인 IP 기반 게임을 차기 주력 타이틀로 내세우겠다는 회사의 의지로 읽혀져 주목된다.


한편 크래프톤은 오는 12월 한국과 일본에서 팰월드 모바일의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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