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에 여성 간부 공무원을 백댄서로 세웠다는 논란이 일어난 뒤 북구 공직자 1700여명에게 "사죄한다"고 고개 숙였다.
ⓒ연합뉴스
17일 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이날 오전 행정전산망 '새올' 내부 게시판에 '전국노래자랑 관련 직원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난 13일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사과한 이후 두 번째 사과문이다.
문인 구청장은 "북구 발전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쌓아온 노력과 자존심을 구청장인 제가 무너뜨렸다는 자책감으로 주말 내내 괴로웠다"며 "사려 깊지 못한 저의 부족함으로 외부 비판과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는 상황 자체가 가장 큰 고통"이라고 전했다.
이어 "40여 년 공직 생활 동안 제가 바라본 공직의 나침반은 항상 주민 삶의 질 향상이었고, 그 길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동료 공직자였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초심을 다시 살피겠다. 1700여 북구 공직자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 올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동강대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에서 문인 구청장은 가수 윤수일의 노래 '아파트'를 불렀고, 북구청 국·과장급 여성 공무원 8명이 무대에 올라 춤을 췄다. 이들은 선글라스를 쓰고 스카프를 머리에 두른 채 응원 도구를 흔들며 구청장을 내내 따라다녔다.
백댄서 역할을 한 이들이 공무 목적의 출장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고, 댄서로 참여한 이들 모두 여성 공무원들이었다는 점에서 성인지감수성 부족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경위서를 요구했다. 북구는 행정안전부 요구에 따라 감사실을 통해 경위서를 작성해 제출했고, 별도 감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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