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장 증설부터 비만약 개발까지…셀트리온, 성장 가속 청사진 공개

美 공장 인수 완료 후 즉시 증설

글로벌 의약품 수요 대응력 확대

2038년까지41개 시밀러 상업화

셀트리온 본사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19일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 회사의 차세대 성장 비전과 방향성을 설명했다.

이날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은 발표자로 나서 ▲일라이 릴리 미국 공장 증설 및 향후 활용 계획 ▲국내 신규 생산 시설 투자 계획 ▲2038년 시밀러 포트폴리오 41종 확보 ▲비만 치료제 등 신약 개발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美 공장 인수 즉시 증설…국내 신규 생산 시설 확보 속도

셀트리온은 미국 일라이 릴리의 생산 시설 인수를 연내 마무리하고, 완료 즉시 캐파(생산량) 확장을 추진해 생산 효율성 극대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1차 증설로 3년에 걸쳐 1만1000ℓ배양기 3기를 추가, 이후 미국 내 제품 수요 상황을 고려해 2차로 1만1000ℓ 배양기 3기를 추가한다. 총 5년간 6만6000ℓ 증설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공장 인수 및 운영 비용과는 별도로, 두 번에 걸친 증설에 총 7000억원의 추가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다. 증설을 위한 예비 설계는 이미 착수한 상태로, 셀트리온은 공장 인수 즉시 증설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연말까지 설계 및 각종 허가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송도 캠퍼스 내 건설 중인 액상 완제의약품(DP) 공장에 더해 ▲인천 송도 신규 원료의약품(DS) 공장 ▲충남 예산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 ▲충북 오창 신규PFS(사전 충전형 주사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국내 생산 시설 증설에는 약 4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신규 확보되는 공장은 각각 국가별 상황과 수출 목적에 맞춰 적시에 의약품을 공급하게 된다. 미국 생산 시설에서는 현지 물량 공급을 소화하고 이외 지역에 공급되는 물량은 주로 국내 공장이 생산을 맡을 예정이다.

2038년까지 연평균 2~3개 신규 제품 출시, 총 41종 제품 확보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허가를 확보한 11개 제품을 포함해 2038년까지 총 41개의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한다.

먼저 2030년까지 7개의 신규 바이오시밀러를 추가 출시해 총 18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상업화할 계획이다.

목표 제품은 ▲키트루다(흑색종) ▲코센틱스(건선) ▲오크레부스(다발성경화증) ▲다잘렉스(다발성골수종)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현재 상업화 타임라인에 맞춰 개발되고 있다.

2038년까지는 연평균 2~3개의 신규 제품이 출시될 예정으로 총 41개의 제품 라인업을 갖출 전망이다. 회사는 제품 파이프라인 확대와 별개로 이미 출시된 제품에 대해서는 신규 제형 변경 등 제품 차별화를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라이선스-인, 비만 치료제로 고수익 신약 도전

신약 개발 분야는 올 연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신성장 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및 다중항체 신약의 경우 2025년 임상 단계에 돌입하는 4종을 포함, 총 10종 이상의 파이프라인에서 출발해 2027년에는 임상 단계 10종 이상을 포함한 총 20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제품 개발이 확대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신약 파이프라인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후보물질 5종도 포함돼 있다. 셀트리온은 라이선스-인 방식을 통해 도입한 플랫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성 및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방향으로 신약 개발의 퀀텀 점프를 한층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비만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GLP-1을 포함한 2중·3중 작용제가 주류인데, 이를 넘어 4중 타깃이 동시에 작용하는 모델로 개발될 예정이다.

4중 작용제 방식인 비만 치료제 ‘CT-G32’는 이전 세대 치료제의 단점으로 지목되는 ▲개인 편차에 따른 치료 효과 ▲근손실 부작용 등을 개선, 지방 분해 촉진 효과와 체중 감소율도 최대 25%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셀트리온은 기존 글로벌 기업 제품 대비 효능이 우수한 후보물질을 확보한 가운데 성공 확률이 높은 선도물질에 대해서 질환 모델 동물 효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에는 물성·안정성, 유전·세포독성 등을 검증해 전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4분기부터 실적 성장 지속할 것”

셀트리온은 실적도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직전 3분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대비 최소 30% 이상 성장한 매출, 30%대 중반의 매출원가율, 40% 내외 수준의 압도적인 영업이익률 개선 등 주요 실적 지표에서 모두 압도적인 성장세를 달성할 것으로 자신했다.

셀트리온은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옴리클로’ 등 고수익 신규 제품의 성과가 가속화되고 있어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한 차원 높아진 실적 성장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2038년까지 41개의 바이오시밀러 상업화 제품을 타깃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판매 중인 11개 바이오시밀러를 제외할 경우 연평균 2~3개씩 13년간 총 30개의 고수익 바이오시밀러를 꾸준히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실적 성장이 매분기 마다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성장을 기반 삼아 셀트리온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신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