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1~3분기 순이익 21조1000억원…전년比 12%↑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5.11.20 12:00  수정 2025.11.20 12:01

이자이익 증가 폭 제한됐지만 비이자이익 18%↑

환율 효과·ELS 기저효과로 외환·파생이익 대폭 개선

연체율 오름세 지속…대손비용 2%대 증가 부담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시스

올해 1~3분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 21조원을 넘어 전년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파생 관련 이익 확대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 기저효과 제외가 겹치면서 이익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22일 금감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3분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21조1000조원으로 전년 동기(18조8000억원) 대비 2조3000억원(12.0%) 증가했다.


일반은행 순이익은 14.1조원으로 은행 유형별로는 △시중은행 12조6000억원 △특수은행 6조9000억원 △지방은행 1조원 △인터넷은행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시중은행(1조5000억원)과 인터넷은행(500억원)이 증가한 반면 지방은행은 소폭 감소(500억원)했고, 특수은행 순이익은 8000억원 늘었다.


수익성 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7%로 전년 동기(0.66%)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82%에서 8.99%로 0.17%p 상승했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44.8조원으로 전년 동기(44조4000억원)보다 3000억원(0.7%)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이 1.58%에서 1.51%로 0.07%p 하락했지만, 이자수익자산(3413조5000억원)이 4.5%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개선됐다. 1~3분기 비이자이익은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7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18.5%) 증가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1조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 급증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0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9조4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6.3%) 늘었다. 인건비가 9000억원, 물건비가 3000억원 증가하면서 비용 부담이 다소 커졌다.


대손비용은 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6000억원) 대비 1000억원(2.4%) 늘어났다. 원화대출 연체율이 2022년 말 0.25%에서 2025년 6월 말 0.52%까지 상승세를 지속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영업외손익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1000억원 증가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ELS 배상금(1조400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데다 자회사 투자지분 손익 등이 개선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실적 개선이 구조적 수익성 제고라기보다는 환율·파생상품 이익과 기저효과 등 일시 요인이 섞여 있다고 진단하면서, 향후 대손비용 확대 가능성을 경계했다.


금감원은 “미국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들이 자금공급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고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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