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엔인 줄 알았는데 500원...日 자영업자 피해↑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11.21 05:37  수정 2025.11.21 07:18

최근 일본에서 500엔 동전과 크기와 무게가 비슷한 한국 500원 동전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일본 음식점 등 현금 결제를 하는 가게에서 500엔 대신 한국 500원 동전을 받은 일이 잇따르고 있다.


ⓒFNN 갈무리

도쿄의 한 우동 가게 업주는 "일본 500엔과 한국 500원은 크기와 무게가 거의 같아 분간하기 어렵다"며 지난 10년간 약 15차례 피해를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쁜 시간대에는 손님이 동전을 트레이에 두고 자리를 떠나 직원이 즉시 확인하기도 어렵다"며 "500원의 가치는 일본 엔으로 약 50엔이기 때문에 손해가 크다"고 말했다.


500엔과 500원 동전은 지름이 동일하고, 500원이 조금 더 무겁지만 손으로 만져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실제로 두 동전이 재질마저 같았던 30년 전에는 500원을 악용하는 사건이 일본에서 일어났었다. 당시 범죄자들은 500원 동전 표면을 깎거나 구멍을 뚫어 자동판매기에서 500엔으로 인식되도록 만든 뒤 반환 레버를 눌러 500엔과 바꿔치기하거나 상품 구입후 거스름돈을 엔화로 챙겼다.


이에 일본은 500엔 동전 재질을 니켈과 황동으로 변경하고 사선형 톱니를 넣었다. 2021년에는 구리, 아연, 니켈 3겹으로 외형을 바꿔 자동판매기를 통한 부당 사용을 차단했다. 하지만 사람의 눈과 손에 의존하는 대면 결제에서는 여전히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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