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잠실실내체육관에 입성했다. 매번 공연장의 규모를 키우며 그 안을 빈틈없이 채워온 단단한 노래와 연주는 이번에도 잠실을 온전히 이들의 무대로 바꿔놓았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뷰티풀 마인드> 월드 투어 파이널 인 서울'(Xdinary Heroes <Beautiful Mind> World Tour FINALE in SEOUL, 이하 '뷰티풀 마인드')을 개최했다.
지난 5월 올림픽홀에서 시작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월드 투어 '뷰티풀 마인드'는 국내 및 해외 14개 지역 18회 규모로 진행됐다.
ⓒJYP엔터테인먼트
오프닝은 '뷰티풀 라이프'(Beautiful Mind)로 힘차게 내달렸다. 이어 '심포니'(XYMPHONY), 스포일러'(Spoiler!!!), '러브 앤드 피어'(Love and Fear), '파이트 미'(Fight Me), 비비비(BBB), '조지 더 랍스터'(George the Lobster), 써커 펀치'(Sucker Punch)가 연이어 울려퍼지며 에너지와 정교함이 공존하는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리더 건일은 "3일차가 밝았다. 피날레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라면서 인사를 건넸다.
주연은 "올림픽홀에서 월드 투어를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 심지어 월드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공연이라 의미가 깊다. 울컥한다"라며 3일차 공연을 하는 소감을 밝혔다. 정수는 "오늘은 피날레 공연이다. 마지막 날인만큼 후회 없이 다 같이 뛰어놀았으면 좋겠다"라면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을 약속했다.
잠실의 온도를 한껏 끌어올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모어 댄 아이 라이크'(more than i like), '워킹 투 더 문'(Walking to the moon), '플루토'(Pluto), '슈퍼내추럴'(Supernatural), '나이트 비포어 디 엔드'(Night before the end), '세이브 미'(Save me) 등으로 밴드 특유의 서정성을 드러냈다.
특히 '워킹 투 더 문'과 '플루토'에서는 달과, 지구, 명왕성을 형상화한 무대 소품으로 공연장을 우주로 확장시키는 연출이 돋보였다.
ⓒJYP엔터테인먼트
후반부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정체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구간이었다. '노 매터'(No Metter), '머니볼'(MONEYBALL), '브레이크 더 브레이크'(Break the Brake), '다이아몬드'(Diamond), '파이어'(Fire) 등 시련과 불안을 이기고 자신들의 길을 찾겠다는 강렬한 고백이 터져나왔다.
앙코르곡 구성도 풍성했다. 데뷔곡 '해피 데스 데이'(Happy Death Day)을 비롯 매 활동기 대표곡 '컴 인투 마이 헤드'(Come into my head), '테스트 미'(Test me), '프리킨 배드'(Freakin' Bad) , '머니 온 마이 마인드'(Money On My Mind), '인스테드'(Instead),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 '불꽃놀이의 밤', '로스트 앤드 파운드'(Lost and Found), '아이씨유'(ICU) 등으로 마지막 날 밤을 수놓았다.
'뷰티풀 마인드'의 여정을 마친 오드는 "오늘 역시 땀에 흠뻑 젖었다. 3층까지 객석을 돌았는데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계단이 많아 몸은 힘들지만, 그저 행복했다. 이 행복은 모두 빌런즈 덕분이다"라며 "제가 더 여러분이 행복하길 빌고 있다. 여러분들이 제게 주는 행복에 비하면 제가 비는 행복은 아무것도 아니다. 진짜 감사하다"라고 공연을 마치는 소회를 전했다.
오드는 "한남동 블루 스퀘어에서의 데뷔 쇼케이스, 예스24 라이브홀, 올림픽홀, 핸드볼 경기장에 이어 이제 여기 잠실실내체육관까지 왔다. (공연장이 커질 수록) 우리와 거리가 멀어질까봐 걱정하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멀어진다고 해서 여러분들이 보내주는 사랑이 저희에게 닿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주연은 "3일간 동안 '세이브 미' 노래 부를 때가 고비였다. 신나게 뛰어 놀다가도 '세이브 미' 무대만 오면 뭉클해진다. 이 노래는 혼자 들으면 눈물이 안난다. 여러분 앞에서 부를 때만 눈물이 난다"라며 "여러분들이 함께 불러주는 여러가지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만약 힘든 순간에 우릴 찾아온 분이 있다면 잘 찾아왔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눈물 한방울 흘린 뒤 다 잊어버리고 우리와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 저도 마찬가지다. 울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건일은 "요새 연예인이란 직업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데뷔한 지 4주년이 되어 가며 이 일에 익숙해진 시점이다. 느낀 점들은 잠깐이라도 한눈 팔고 정신줄 놓으면 교만해지기 쉬운 직업이 연예인인 것 같다"라며 "난 어땠는지 되돌아 봤을 때, 우리 팀이 조금씩 잘되기 시작할 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신감이 생겼다. 적당하면 자신감인데 과해지만 자만심이 된다는 걸 알고 있다. 이 무대에 서 있을 수 있고, 데뷔를 해서 정말 많은 분들에게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건 제가 잘나서가 아닌, 여러분들이 찾아주신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눈속임을 하거나 요령을 피운다면 귀한 시간 내서 비싼 돈 주고 와준 팬들에게 너무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 싶다. 제가 책임지고 말씀 드리고 싶다.여러분이 주는 사랑이 당연하지 않다는 기억하며최선을 다해 무대하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러고 약속했다.
3일간 잠실을 채운 ‘뷰티풀 마인드’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밴드로서 얼마나 빠르게 성장해왔는지를 실감하게 만든 4시간이었다. 모든 조명이 꺼진 뒤에는 아쉬움이 스치지만, 그 감정마저 곧 다음을 기다리게 만드는 힘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챕터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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