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치킨 시장 돌파구 찾는 교촌…외식 다각화로 ‘제2 성장축’ 구축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5.11.30 12:00  수정 2025.11.30 12:00

신규 브랜드 ‘소싯’으로 외식 다각화 가속

메밀·델리·수제맥주로 확장한 신사업 포트폴리오

K-소스 기반 글로벌 식품외식기업 도약 전략

소싯 대표 메뉴.ⓒ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가 또 한 번 외식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치킨 시장을 넘어 글로벌 종합식품외식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향한 집념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해 궁극적으로 수익성 강화에 힘을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한국식 소스를 내세운 신규 델리 브랜드 ‘소싯’을 론칭하며 햄버거 판매에 나섰다.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첫 매장은 판교 사옥 1층에 직영으로 운영 중이다. 회사는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한국식 소스 기반 메뉴를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 주력 메뉴 대부분이 닭고기 부분육을 사용하다 보니, 남는 가슴살 부위를 활용한 신제품 라인업을 시도했다. 교촌은 소싯 버거를 통해 가슴살 소비량을 늘려 장기적으로 한 마리 단위 공급 체계로 전환, 원재료 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소싯은 교촌의 34년 노하우를 담은 소스를 창의적이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브랜드”라며 “소스와 치킨 조합을 통한 새로운 한끼로 고객의 일상 속에 함께 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7가지 딥소스.ⓒ교촌에프엔비

교촌에프엔비가 외식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3월 메밀 요리 브랜드 ‘메밀단편’을 론칭했다. 첫 매장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문을 열었다.


또한 2015년 닭갈비 쌈요리 ‘엠도씨’, 2018년 돼지고기 전문점 ‘숙성72’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지만 2019년 모두 철수한 경험도 있다.


그럼에도 교촌은 내실 강화에 이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다시 ‘신사업 전략’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익 구조 개선에는 성공했으나 외형 성장이 정체된 만큼, 신규 브랜드 론칭 등 보다 공격적인 행보로 실적 반등을 노리겠다는 의지다.


이 같은 노력은 치킨업계가 포화 시장에 접어든 가운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함과 관련이 깊다.


치킨 사업은 진입 장벽이 낮은 것이 문제다. 누구나 창업하기가 쉬워 해를 거듭할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 이들이 처한 현실이다.


교촌치킨은 최근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가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 용산구에 문을 연 ‘교촌필방’이 대표적이다. 교촌필방’은 교촌의 조리방식인 붓질을 모티브로 한 총 120평 규모의 매장이다. 인테리어 뿐 아니라 메뉴에도 차별점을 뒀다.


소스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소스사업은 교촌에프앤비 자회사인 비에이치앤바이오가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교촌의 소스 제조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으며, 현재 교촌과 식품 외식 기업들을 대상으로 소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교촌은 수제맥주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2월 문베어브루잉의 새로운 BI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2021년 문베어브루잉 인수를 통해 수제맥주 시장에 진출한 이후 강원 고성군에 위치한 양조장과 냉동창고 등을 구축하기도 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소싯은 교촌이 34년 동안 쌓아온 소스 아이덴티티를 한 끼 식사 형태로 풀어보는 첫 파일럿 브랜드”라며 “점심 시간대에 치킨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만큼, 매장에서 축적되는 고객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메뉴와 운영 방식을 계속 다듬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소싯을 통해 검증된 치킨 델리 포맷과 K-소스 경험을 교촌의 다양한 브랜드와 접점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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