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꼼수 논란! '자유의 몸' 된 김재환, 눈높이는 김현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1.27 15:23  수정 2025.11.27 15:23

두산과 협상에 실패하며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보상 선수나 보상금 제약 없이 9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가능

KT 이적한 김현수 버금가는 계약 이끌어낼지 관심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김재환. ⓒ 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결별한 베테랑 거포 김재환이 이번 스토브리그의 예상 밖 변수로 떠올랐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외야수 김재환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2008년 두산베어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올 시즌까지 통산 14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276홈런 982타점을 기록한 구단 레전드다.


김재환은 2021년 12월 두산과 4년 최대 115억원(보장액 110억원)에 사인했다. 2025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며 ‘종신 두산맨’으로 남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의외의 반전이 일어났다.


두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김재환과 FA 계약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내용의 옵션이 포함됐다.


이에 두산은 보류선수명단 제출 시한인 25일 저녁까지 협상을 이어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김재환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


김재환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1 13홈런 50타점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으나 여전히 최소 두 자릿수 홈런포를 기대할 수 있는 거포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잠실구장을 벗어난다면 20홈런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당초 김재환의 FA 등급은 영입시 보상 선수가 발생하는 ‘B’였다. 올해 FA 권리를 행사해 타 구단으로 이적했다면, 김재환을 영입하는 구단은 보호 선수 25명 외 보상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100%(10억원), 혹은 전년도 연봉의 200%(20억원)를 두산에 내줘야 했다.


하지만 두산을 떠나 자유의 몸이 된 김재환은 ‘보상 선수와 보상금’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타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어 한결 이적이 수월해졌다.


반면 두산은 간판 타자를 내주고도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김재환 측이 FA 제도의 허점을 파고들어 꼼수를 부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t와 FA 계약 체결한 김현수. ⓒ kt위즈

그렇다면 김재환의 적정 몸값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kt와 3년 5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2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김현수의 몸값이 기준점이 될 수 있다.


두 선수는 잠실 라이벌 구단 LG와 두산의 간판선수로 매년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쳐왔다.


김현수가 2021시즌을 마친 뒤 LG와 4+2년 115억원(4년 90억+2년 25억) FA 계약을 체결했고, 김재환도 4년 최대 115억원에 두산과 계약했다.


2023년 타율 0.293 홈런 6개에 그친 김현수는 2024년에도 타율 0.294 홈런 8개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타율 0.298 12홈런 90타점으로 반등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529 8타점으로 MVP를 수상하며 LG가 2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재환은 2022년 타율 0.248 23홈런, 2023년 타율 0.220 10홈런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2024년 타율 0.283 29홈런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올해 성적은 타율 0.241 13홈런에 그쳤다.


확실히 정확성에서는 김현수, 파워에서는 김재환이 우위에 있다.


kt는 김현수의 경험과 우승 DNA에 높은 점수를 줬는데 2016년부터 팀의 핵심 타자로 부상하며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재환의 경력도 이에 못지 않다


올해 부진하긴 했지만, 김재환은 여전히 매력 있는 ‘왼손 거포’라는 점에서 장타 보강을 원하는 팀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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