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마케팅’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전북, 왕조 부활 찬가

전주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1.30 18:45  수정 2025.11.30 18:47

K리그 최초 구단 통산 10번째 우승, 왕조 부활

포옛 감독 리더십, 구단도 성공적 마케팅 이끌어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 모터스. ⓒ 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 모터스가 4년 만의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품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북은 올 시즌 23승 10무 5패(승점 79)를 기록하며 2위 대전(승점 65)을 큼지막한 승점 차로 따돌리고 왕좌에 복귀했다. 팀 최다 득점(62골), 최소 실점(31실점) 모두 전북의 몫이었고, 골득실 +31은 최근 4년간 우승팀을 살펴봐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강등을 걱정해야 했던 전북이 반등에 성공한 요인은 무엇일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겪었던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단 개혁 작업에 나섰다. 현대모비스, 대한양궁협회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던 이도현 단장이 축구에서 2년 차 시즌을 맞았고, 마이클 김 디렉터와 함께 손을 잡고 명가 재건에 나섰다. 이들은 감독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름값 높은 검증된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시즌 초반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특히 울산 HD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패한 것을 비롯해 공식전 4연패의 부진도 맛봤다. 특히 경기 후반 실점하는 일이 반복되며 포옛 감독의 지도력에 물음표가 붙기도 했다.


반등은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찾아왔다. 일단 수비 안정화가 급선무였던 전북은 안양전 ‘6백’ 수비를 선보이는 등 실리를 추구하기 시작했고 연승을 달리는 일이 잦아졌다. 무엇보다 피지컬 데이터를 활용한 철저한 선수단 관리로 부상의 위험성이 줄어들었고 그 결과 리그 22경기 연속 무패의 결과물이 나왔다.


전진우(15골)와 콤파뇨(13골) 콤비는 두자릿수 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6도움을 올린 김진규가 수시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여기에 박진섭은 단 3명뿐인 MVP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정규리그 35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 공격 포인트만으로는 울산 이동경, 수원FC 싸박에 밀리는 게 사실이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중원의 안정감을 불어넣었다는 것만으로도 올 시즌 활약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포옛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K리그 데뷔 1년차, 게다가 외국인 감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선수단 파악에 나섰고, 벤치 멤버들에 대한 탁월한 동기부여로 팀 스쿼드를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K리그 최다 우승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성적은 물론 흥행까지 성공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전북이다.


특히 구단의 마케팅 전략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 지난달에는 오피셜 스토어를 새로 단장, 첫날부터 7000만원의 수익을 올렸고 수원FC전에서는 2억원의 매출까지 기록했다.


관중도 전주성을 가득 메웠다. 최종전까지 전북의 올 시즌 총 관중 수는 36만 8505명이며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을 써냈다. 경기당 관중 수 또한 1만 8251명(최종전 전까지 집계)으로 서울에 이은 2위다. 지방을 연고로 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매우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전북은 두 번째 왕조를 꿈꾼다. 포옛 감독이 잔류를 선언하면 장기 집권의 그림도 그릴 수 있다. 한편, 전북은 다음 달 6일 광주FC와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승리하면 ‘더블’ 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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