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부상…우에다 “시기 적절히 판단”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5.12.01 20:46  수정 2025.12.01 20:46

시장, ‘12월 금리인상’ 전망 강화…엔고·금리·주가 동반 변동

우에다 “완화 기조 조정 수준…경기 제동 아냐”

10년물 국채수익률 17년 반 만에 최고…닛케이 1.89% 하락

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금융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블룸버그

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금융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 등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1일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열린 강연에서 기업들의 임금 인상 흐름이 대체로 순조롭다고 평가하면서도 “관련 정보를 계속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 예정이며, 금리 인상 시 현행 0.5%에서 0.75%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우에다 총재는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실질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문다며 “정정책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완화적 금융환경의 조정이며 경기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완화 정도를 조율하겠다”며 적절한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화 약세와 관련해서는 “엔저는 물가 상승·하락 양쪽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장기 지속 시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소비자물가를 밀어올릴 가능성을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일본 기업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가 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지지통신은 “일본은행 간부들의 발언이 잇따라 조기 정책전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적극적 재정을 선호하고 있어 연내 금리 인상을 용인할지가 관심사”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 영향으로 일본은행이 금리 조정을 주저할 경우 엔저 심화 우려가 있다”고도 전했다.


우에다 총재는 강연 후 기자회견에서도 “완화적 금융환경이 과도하게 지속되면 미국·유럽과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시의적절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지난달 다카이치 총리 등 정부 인사와의 면담과 관련해서는 “여러 쟁점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단기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한 뒤 6차례 연속 동결했다. 그러나 최근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금리 정상화 신호로 해석되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일본 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는 전 거래일 대비 1.89% 급락한 4만9303에 마감됐다. 도쿄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1.875%까지 오르며 2008년 6월 이후 약 17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오후 3시 36분 기준 155.6엔대로 강세(엔화 가치 상승) 흐름을 보였다.


닛케이는 “우에다 총재 발언이 시장에서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며 금리 상승·엔고·주가 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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