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대선 개표 공개 또 중단…선관위 "담당 업체 수사해야"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12.04 09:18  수정 2025.12.04 15:32

좌파 성향 집권 여당 패배 확정…중도·보수 후보 각축전

온두라스 국민당의 나스리 아스푸라(67) 대선 후보가 지난달 30일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투표한 뒤 인증하고 있다. ⓒAP/뉴시스

온두라스 대통령 선거에서 실시간 개표 공개가 중단되는 사태가 또다시 일어났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세트 로페스 오소리오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담당 업체가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선관위에 통보 없이 대선 개표 공개를 중단했다.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선거 결과 전송 시스템을 담당하는 외주 업체가 해킹 시도를 감지했다면서 일방적으로 개표 중계를 중단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선이 치러진 지난달 30일 온두라스 선관위 홈페이지에는 개표 상황이 실시간 중계되고 있었다. 그러나 개표율 57.03%를 기록하던 시점에서 홈페이지에 오류가 보고됐고 이내 후보별 득표수와 득표율 자료 갱신이 멈췄다. 24시간 넘게 멈춰있던 투표 상황은 전날 오후 2시쯤부터 정상화됐다.


같은 오류가 개표율 79.60%를 기록 하던 이날 다시 발생하자 선거 투명성에 대한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 오소리오 위원은 “국민에 대한 의무를 저버린 시스템 운영 방식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며 “사법 당국이 해당 업체를 즉시 수사하고 개표 상황을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온두라스 대선에서 좌파 성향 집권당인 ‘자유와 재건당’이 사실상 패배가 확정됐다. 집권당은 집권 4년 동안 높은 범죄율과 빈곤,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공개가 멈추기 전까지 현황을 보면 중도 성향인 자유당 소속 살바도르 나스라야(72) 후보가 40.27%로 1위를, 우파 성향인 국민당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67) 후보가 39.65%로 2위를 기록했다. 집권당인 자유와 재건당의 릭시 몬카다(60) 후보의 득표율은 19.0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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