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나를 마녀로 만들었다”… 민희진, 억울함 토로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12.04 15:50  수정 2025.12.04 15:53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의 소송, 정치적 성향 강요 의혹, 뉴진스 복귀 과정 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을 열었다.


민희진은 4일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 라이브 방송에서 “하이브가 나를 마녀로 만들었다고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그간 쌓인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 민희진은 최근의 자신을 향한 부정적 여론 흐름에 대해 “직접 댓글을 보지는 않지만 주변에서 전해줘 알게 됐다”며 “길에서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도 있는데, 온라인 반응과 오프라인 분위기가 왜 이렇게 다른지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기자회견 이후 거의 1년 반을 조용히 지냈는데, 말을 하지 않으니 오해만 커졌다”면서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 직후 하이브를 상대로 풋옵션 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22~2023년 어도어 실적 기준으로 약 260억 원 규모의 권리를 주장하는 반면, 하이브는 이미 주주간계약을 해지했으므로 해당 권리가 소멸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희진은 “하이브는 신뢰관계가 깨졌다고 하지만, 주주간 신뢰라는 건 전인격적 관계가 아니라 비즈니스 상의 신뢰”라며 “나는 회사에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다준 사람이고, 손해를 끼친 적이 없다. 비즈니스적으로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하이브가 재판 과정에서 제기한 정치색 강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카카오톡 내용은 2020년 내용이다. 어도어 설립이 2021년이다. 문제를 삼으려면 어도어 설립 이후여야지 않나. 또 발화자도, 대화 상대도 불분명하다. 저를 ‘희진언니’라고 부르는데, 그렇게 부를 직원이 없다”고 말했다.


뉴진스의 어도어 복귀와 관련해서는 하이브와 어도어의 대응을 지적했다. 1년간의 분쟁 끝에 뉴진스는 지난 10월 30일 패소 후 복귀를 결정했으나, 멤버 해린·혜인과 민지·하니·다니엘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입장을 발표하며 혼선이 있었다.


이에 대해 민희진은 “멤버들이 같은 날짜에 시간만 달리해 복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정에서는 돌아오기만 하면 잘해주겠다고 해놓고, 정작 멤버들을 2명, 3명씩 갈라서 반응하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는다. 두 명이 먼저 의사를 밝혔어도 저는 기다렸을 것이다”고 말했다.


민희진은 “한 번에 발표해야 팬덤도 혼란이 없고, 세 명이 복귀하겠다 했으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지 왜 진의를 따진다는 말을 하는지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민희진은 지난 10월 새 기획사 오케이 레코즈를 설립해 법인 등기를 마쳤다. 그는 “투자를 원한다는 연락이 국내외에서 많이 온다”며 “아이돌과 회사가 서로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걸그룹을 만들 생각은 없고, 한다면 보이그룹 이후가 될 것 같다. 시장의 부족한 부분이 보이기에 내 방식대로 준비해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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