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더 위험한 '이것'…연말 모임 앞두고 식중독 환자↑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5.12.05 09:07  수정 2025.12.05 09:07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주의…49%가 12~2월 발생

잠복기 짧고 증상 급격…구토·설사 시 의료기관 방문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위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연말·연초 모임이 잦아지는 겨울철,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 빠르게 늘고 있다. 흔히 식중독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겨울철 위험이 더 크다. 전문가들은 “노로바이러스 환자와의 접촉만으로도 감염이 될 수 있는 만큼,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로바이러스, 여름보다 겨울이 더 위험”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는 4279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식중독 발생의 약 49%가 12월부터 2월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는 극히 적은 양으로도 감염이 일어나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전염성 바이러스로, 노로바이러스 환자와의 단순 접촉만으로도 전파될 만큼 전염력이 강하다.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할 정도로 저항성이 높아 일반적인 조리 온도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쉽게 사멸하지 않는다. 오염된 손으로 조리한 음식, 익히지 않은 수산물, 오염된 식수 등이 주요 감염 경로다. 특히 겨울철에는 굴·조개류 등을 덜 익혀 먹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평균 잠복기는 12~48시간이며, 이후 갑작스러운 구토나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는 구토, 성인은 묽은 설사가 흔하며 권태감, 두통, 오한, 발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 관찰이 중요하다. 대부분 2~3일 이내에 자연 회복되지만, 특별한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 치료법이 없어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중요하다.


김정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 발생하면 수분을 섭취해 탈수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온 음료나 보리차를 충분히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는 탈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개인위생 관리 필수…굴·조개류 충분히 익혀야”
ⓒ데일리안 AI 포토그래피

노인·임산부·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탈수 위험이 특히 커 증상이 심하거나 3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김 교수는 “경증 탈수는 경구 수액으로 교정할 수 있지만, 심한 탈수는 정맥 주사를 통한 수액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토, 설사, 어지러움 등의 탈수 증상이 심해지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방이 가장 중요한 만큼 개인위생 관리도 필수다. 노로바이러스는 70도에서 5분, 100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하므로 굴·조개류는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냉장 보관된 과일·채소는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고 껍질을 벗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연말 모임에서는 술잔·식기 공유를 피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노로바이러스의 예방을 위해선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는 습관이 필수”라며 “특히 화장실 사용 후, 음식을 조리하기 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씻는 습관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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