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과거 찰리 커크 죽음 조롱 비판…입장 뒤바뀌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롭 라이너 영화감독 부부 피살에 “자업자득”이라고 발언하자 역풍이 불고 있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라이너 감독은 다른 이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죽은 것”이라며 “그는 트럼프 발작 증후군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었다. 나에 대한 그의 집착은 거대하고 고집스러웠다”고 비꼬았다.
라이너 감독은 ‘프린세스 브라이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등 수많은 히트작을 연출한 유명 영화감독이다. 할리우드의 대표적 반트럼프 인사이기도 했던 라이너 감독은 생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인종주의자·유치한 사람·바보'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거침없는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전날 그와 그의 배우자는 로스앤젤레스(LA) 고급 주택가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경찰은 이 부부의 아들 닉 라이너(32)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다. 그의 죽음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조롱 섞인 SNS 글을 게재하자 언론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CNN 방송은 “찰리 커크 우파 활동가가 죽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죽음을 조롱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며 “지금은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누군가의 비극적 죽음에 대해 조롱하지 말라고 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 토머스 메스(켄터키) 하원 의원도 “잔혹하게 살해당한 사람에 대해 이런 발언은 부적절하다”며 “공화당 동료 의원들과 백악관 직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섭다고 그냥 무시할 것인가?”라고 말했고, 돈 베이컨(네브라스카) 하원 의원은 “술집 취객이나 할법한 말을 대통령이 했다. 대통령다운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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