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LIV 골프에서만 약 2100억원 벌어들여
유럽 투어 뛰면서 내년 8월 PGA 복귀 전망
사실상 PGA 복귀의 뜻 나타낸 켑카. ⓒ AP=뉴시스
돈을 좇아 LIV 골프로 향했던 브룩스 켑카(35·미국)가 사실상 미국프로골프(PGA) 복귀를 선언했다.
켑카는 지난 24일 LIV 골프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그의 선택은 이별이었다. 켑카는 “골프에 대한 열정은 변함이 없고, 앞으로 활동 소식도 팬들에게 전하겠다”라고 발표했다. LIV 골프 측도 “상호 합의했다”며 결별을 알렸다.
201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켑카는 큰 대회서 유독 강한 면모를 드러내는 ‘강심장’이다.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총 9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이 가운데 5번이 메이저 대회(US오픈 2회, PGA 챔피언십 3회)일 정도였다.
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였던 켑카는 지난 2022년 6월 돌연 LIV 골프행을 선언했다. 이적의 대가로 그가 받아 든 계약금은 무려 1억 달러(약 1450억원)였다. 켑카는 LIV 골프에서도 뚜렷한 성적을 내며 5승을 챙겼고, 상금으로만 4471만 115달러(약 643억원)를 벌어들였다. 3년간 LIV 골프에서 챙긴 액수는 1억 4471만 115달러(2082억원)에 달한다.
켑카가 훨씬 더 오래 뛴 PGA 투어에서 4377만 5833달러(약 629억원)를 벌었으니 LIV 골프의 상금 규모가 얼마나 더 큰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LIV 골프 통산 상금 순위(계약금 제외) 및 PGA 누적 상금. ⓒ 데일리안 스포츠
그러나 돈을 번 대신 명예까지는 얻지 못했다. PGA 투어를 등지고 LIV 골프로 향한 선수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PGA 역시 승인받지 못한 타 단체로 이적한 선수에 대해 1년간 출전 정지의 맞불을 놨다.
LIV 골프를 떠난 켑카는 사실상 PGA 투어 복귀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지난 8월 인디애나폴리스 대회를 끝으로 LIV 골프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어 PGA 투어에 돌아온다면 복귀 시점은 내년 8월이다.
이때까지 그는 DP월드투어에 몸담으며 실전 감각을 유지한 뒤 4개 메이저 대회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 4대 메이저 대회는 마스터스(4월)를 시작으로 PGA 챔피언십(5월), US 오픈(6월), 디 오픈(7월)까지 켑카의 징계 기간 펼쳐지지만, 2023년 PGA 챔피언십을 우승했기에 출전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
켑카의 이탈이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LIV 골프에서 뛰고 있는 존 람,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등의 슈퍼 스타들은 켑카보다 많은 돈을 챙겼다. 더 많은 돈을 원한다면 잔류하겠으나 명예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면 켑카와 같은 행보를 보이지 말란 법이 없다.
이를 의식한 듯 PGA도 선수들이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PGA는 켑카의 입장 발표 후 “우리는 최고의 골프 선수들이 위대해질 수 있는 경쟁적이고 도전적이며 수익성 높은 환경을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다”며 “(켑카는)대단한 업적을 세운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그동안 LIV 골프로 떠난 선수들에 대해 단호한 입장과 고자세를 유지했던 것과는 분명 다른 움직임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