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등 부담 40%·총여신 비중 60%…대형사 5곳 1/4 부담할 듯
내년 최대 1050억 규모 부실채권 매입…건전성 개선 효과 기대
"이르면 1월 매각…자영업자·중소기업 NPL 우선 대상 될 듯"
대형사 비용 부담 목소리도…"배드뱅크 출연금도 누적돼 부담"
저축은행 업권의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NPL 전문관리회사 유상증자 분담 기준이 확정됐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저축은행 업권의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NPL 전문관리회사 유상증자 분담 기준이 확정됐다.
NPL 자회사를 통해 내년 최대 105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권 전반의 부실채권 정리에 한층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NPL 관리 전문회사인 'SB NPL대부'의 유상증자를 위한 총 100억원 분담 기준을 확정했다.
이번 분담안에 따르면 전체 분담금 100억원 가운데 40억원은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균등하게 나눠 부담한다.
각 회원사당 분담액은 약 5000만원 수준이다. 나머지 60억원은 저축은행별 여신 비중에 따라 차등 분담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확정안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대형 저축은행 5곳이 전체 분담금의 약 26.5%를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기준 자산 규모 상위 5개사는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순이다.
대부업법 시행령에 따라 대부 업체의 총자산은 자본금의 10배 이내로 제한돼, 내년 최대 105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권 전반의 부실채권 정리 속도와 자산 건전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연내 추진이 예정됐으나 6차 정상화 펀드 등 대응에 나서면서 일정이 다소 미뤄졌다. 이르면 내년 1월 중으로 매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매입에 앞서 매각 수요 조사와 개별 채권 평가가 이뤄져야 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번에 1000억원 전부를 매입할 수도 있지만, 실제 매각 수요와 가격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PF 채권은 건당 규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영업자·중소기업·가계 중심의 NPL이 우선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분담 구조가 여신 규모가 큰 상위 저축은행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균등 분담과 차등 분담을 병행한 방식이지만, 결과적으로 대형사가 부담하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상위 저축은행의 경우 앞서 추진된 100억원대 배드뱅크 분담금도 공통 부담분과 자산 규모에 비례한 추가 부담이 함께 적용돼 비용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 규제까지 겹쳐 저축은행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는 상황에서 추가 분담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드뱅크 출연 분담금에 이어 SB NPL대부 분담금까지 누적되면서 부담이 안 된다는 건 거짓말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반발은 있었겠지만, 업권 전반을 위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받아들여졌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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