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망보고서] 올해 美경제, 민간 소비 위축…고용 시장은 활기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1.06 07:30  수정 2026.01.06 07:30

통계에 잡히지 않는 체감 물가…원유 가격 하락세, 올해도 계속

고용 증가, 지난해 두 배 이상일 것…AI 이외 노동 시장은 침체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 4일 미국 워싱턴DC 배악관에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서명한 후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경제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0.5%로 잠시 위축됐지만 2분기 3.8%, 3분기 4.3%로 크게 반등했다. 특히 3분기 성장률은 지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도 2%대 중반에서 3%대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상승률 또한 2024년부터 낮아지며 지난해 꾸준히 2~3%를 유지했다.


미국의 지난 4년간 물가상승률 추이. ⓒ자료: 미국 노동통계국(BLS)

그러나 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 CBS 방송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7명은 최근 식비, 주거비, 의료비가 급격히 올라 생활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미국인의 33%는 “물가가 너무 상승해 올해 가계 재정이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5~3%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치솟는 체감 물가에 민간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용 시장은 활기를 띨 것이라고 이들 기관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물가 통계와 체감 물가 크게 다르다고 지적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원유 공급 확대 정책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석유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춰 착시현상을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월 배럴 당 70.35달러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1월 말) 꾸준히 하락해 12월 57.05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 원유 생산업체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저점이 오지 않았다”며 “올해 원유가는 작년보다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미국 서부 텍사스유(WTI) 가격 변화. ⓒ자료: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다만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전세계의 투자가 집중되고 감세 정책 등이 담긴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발효된 만큼 고용률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고용 증가 폭은 월평균 7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약 3만 2000명의 두 배 이상이다. 보고서는 “다만 AI 이외 분야의 고용 시장은 상대적으로 침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AI 버블 붕괴가 다가온다면서도 투자는 당분간 계속된다고 내다봤다. 이 업체는 “1990년대 닷컴 버블 당시만큼 주식시장이 과열된 것은 아니다”라며 “언젠간 투자가 멈추겠지만 올해 AI 관련 주식이 폭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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