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 앞둔 건설업계…핵심 키워드는 ‘안전경영·신사업’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6.03.19 06:00  수정 2026.03.19 06:00

중대재해 관련 고강도 규제…안전책임자 이사진 영입

중장기 미래 먹거리 발굴 집중, 성장 동력 확보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안전경영과 신사업이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주요 안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데다 중대재해 예방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올해 주총에선 안전경영 강화 및 신사업 확대 여부가 부상하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GS건설·DL이앤씨·현대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사들의 주주총회가 개최된다. 올해 주총에서 이들 건설사는 이사 선임 및 사업 목적 변경 등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했다.


우선 안전 관련 전문가를 영입해 이사진에 배치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미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 중인 가운데 산업안전보건법과 건설안전특별법까지 관련 규정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정식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노동 정책을 총괄한 경험이 있는 이 전 장관을 통해 안전보건 경영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물산은 이 전 장관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데 대해 “강화된 규제 환경 속에서 후보자의 정책 총괄 경험은 이사회 차원의 안전보건 점검 체계를 면밀히 관리·감독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신재점 안전품질본부장(CSO)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현대건설 이사회는 신 CSO에 대해 “현대건설 안전관리 부문에서 중장기적 전략을 제시해 안전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GS건설은 김태진 최고안전전략책임자(CSSO)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현재 김 CSSO는 GS건설 안전·보건 내부통제 체계를 총괄한다. 그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GS건설은 허창수 회장, 허윤홍 대표이사와 함께 3인 사내이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김 CSSO에 대해 GS건설은 “규제 대응을 넘어 안전·보건 리스크를 전사적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관련 경영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실질적인 안전 수준 향상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데일리안DB

업계 한 관계자는 “이사회에 안전 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하려 한다는 건 ‘안전’이 그만큼 중요한 사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와 신사업 발굴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DL이앤씨는 세무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조홍희 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이찬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두 사람을 재무·세무 관련, 또는 건설업 인력 생산성 증대 등에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해 회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안정적인 운영에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강민석 건축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구조설계팀장 및 디지털전환조직인 DXT팀장을 지낸 인물로 건설 개발 역량,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단 전략이다.


이와 함께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로 사명 변경도 추진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라이프(생활), 인공지능(AI), 에너지를 3대 핵심 사업으로 재정립하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단 방침이다.


GS건설은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과 ‘위치정보 및 위치 기반 서비스업’, ‘광고업 및 광고 대행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포함할 예정이다. 재생에너지 관련 신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입주민 대상으로 운영 중인 ‘자이홈’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생활 서비스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조치란 관측이다.


현대건설은 ‘주택·커뮤니티·상가 등 시설 컨설팅 및 운영업’,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관련 사업’, ‘통신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도 다룬다. 단순 시공을 넘어 시설 운영 및 관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디지털 고객 접점을 넓혀 신사업과 연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한 만큼 사외이사로는 정은혜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건설업만으로 경쟁력을 꾀하기 어려워진 만큼 첨단기술 등을 접목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다양한 분야와 경험을 갖춘 인재들을 전진 배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