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없어진 코인 시장…시세 보는 시간도 일년 새 '1/3 토막'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6.01.06 15:10  수정 2026.01.06 19:04

업비트·빗썸, MAU 각각 400만명대·200만명대 유지

한 달 7시간 쓰던 앱, 연말엔 2시간대로...체류시간 66% 감소

거래 90%가 '알트코인'… 비트코인 독주 속 소외된 국내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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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이 지난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거래에 매달리기보다는 간헐적으로 시세를 확인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앱 접속자 규모는 유지됐지만, 1인당 평균 사용시간과 하루 평균 접속자 수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국내 주요 거래소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행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앱 접속자 규모는 유지됐지만, 1인당 평균 사용시간과 하루 평균 접속자 수는 크게 줄어들며 이전보다 소극적으로 바뀐 투자 경향이 확인됐다.


◇ 사라진 '단타'의 열기…체류시간은 연초 대비 '1/3 토막'
업비트와 빗썸의 2025년 1~1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 1인당 평균 사용시간, 총 사용시간 그래프.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6일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업비트와 빗썸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큰 폭의 이탈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업비트는 연중 약 410만~470만명 수준의 MAU를 기록했으며 빗썸 역시 230만~270만명 안팎에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앱을 완전히 떠난 이용자는 많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이용자들의 '몰입도'는 시장 상황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투자자들의 발길이 가장 잦았던 지난해 1월, 업비트 이용자들은 한 달 평균 7시간 30분(449분)이나 앱에 머물며 공격적인 매매에 나섰다. 하지만 거래대금이 바닥을 친 12월에는 사용시간이 2시간 30분(150분)으로 66.4% 급감했다. 빗썸 역시 마찬가지다. 1월 233분이었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12월 120분으로 반토막 났다.


총 사용시간 역시 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업비트의 월간 총 사용시간은 1월 약 3566만 시간에서 12월 1054만 시간으로 줄었고, 빗썸도 같은 기간 1063만 시간에서 465만 시간으로 감소했다. 시장의 에너지가 '적극 매매'에서 '단순 확인' 수준으로 약화된 것이다.


◇ 거래의 90%가 알트…힘 빠진 시장에 취약했던 국내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의 6일 오전 11시 기준 마켓별 거래량 통계 그래프.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이같은 이용 행태 변화의 배경에는 2025년 한 해 동안 메이저 자산 위주로 흐름이 쏠린 가상자산 시장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연초 이후 뚜렷한 알트코인 반등 모멘텀이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10월 비트코인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알트코인 시장 전반의 체력 저하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과 거래 참여도 역시 빠르게 위축됐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거래소는 알트코인 거래 비중이 높은 구조인 만큼, 알트코인 가격 하락과 거래 위축의 영향이 거래대금 감소와 앱 체류시간 축소로 직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업비트와 빗썸의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거래 비중은 각각 91.38%, 91.70%에 달하며, 시장 냉각의 충격이 국내 거래소 전반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월별 거래대금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코인게코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업비트와 빗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2025년 1월을 정점으로 이후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업비트의 경우 1월 약 270조원 수준이던 거래대금이 12월에는 52조원대까지 감소했고, 빗썸 역시 같은 기간 85조원대에서 24조원대로 급감했다. 연중 가장 활발했던 1월과 비교하면 연말 거래대금이 크게 위축된 셈이다.


2025년 업비트와 빗썸의 월별 거래대금 추이 그래프.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이는 지난해 국내 거래소들이 공격적으로 신규 코인을 상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알트코인 시장의 체질적인 약세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2025년 말 기준 업비트에는 73개, 빗썸에는 156개의 가상자산이 상장됐다. 상장 종목 수는 크게 늘었지만, 시장을 주도할 만한 알트코인 강세장은 형성되지 않았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시장을 끌고 가던 국면에서도 알트코인이 받쳐주지 못했다"며 "시장 자금이 스테이블코인이나 메이저 가상자산 종목 위주로만 움직이면서 두각을 드러내는 알트 프로젝트가 사실상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들이 상장 러시를 이어가긴 했지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만한 프로젝트는 나오지 않았다"며 "하반기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꺾이자 알트코인 투자 열기는 더 빠르게 식었고 지난 4분기에는 국내 주식, 금, 미국 S&P 500 등 대체 투자처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해 가상자산 투자 자체에 대한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탈 없는 관망 국면'이 2025년 내내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시장을 완전히 떠난 투자자보다는 매매를 멈춘 채 시세 흐름만 확인하는 참여자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2025년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난 해라기보다는, 재미와 수익 기회가 줄어들며 관망에 들어간 한 해로 볼 수 있다"며 "거래 회복을 위해서는 알트코인 시장을 중심으로 한 명확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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