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망보고서] "기준금리, 당분간 '동결 기조'…리스크 관리에 무게"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1.09 07:01  수정 2026.01.09 07:01

한은, 오는 15일 올해 첫 통방…동결 기조 이어질 가능성 커

환율 및 부동산 시장 중요 변수 작용…대내외 상황 지켜볼 듯

하반기 통화정책 환경 변화 전망도…"1%대 내려갈 가능성"

"상반기 금리 인하 어려워…리스크 관리 기조에 무게 둘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한국은행

올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았지만, 물가와 환율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단기간 내 금리 조정은 쉽지 않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한은은 지난달 25일 공개한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기준금리는 향후 물가와 성장 흐름, 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인하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직전 발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추가적으로 인하'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인하 여부 자체를 열어둔 문구를 사용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은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물가와 금융 불균형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환율 상승과 내수 회복 조짐이 맞물릴 경우 물가 상방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월 15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2.75%에서 2.50%로 한 차례 인하된 이후 네 차례 연속 동결 상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 관련기사 보기
기재부·한은, 원·위안 직거래시장 시장조성자 12곳 지정
한은, 내년엔 환율 잡을까…"정부와 구조적 외환수급 불균형 개선 노력"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8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외환당국의 고강도 개입으로 1440원대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 안정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성급히 내릴 경우 환율과 수입물가를 다시 자극할 위험이 크다.


부동산 시장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 폭이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은도 올해 신년사에서 "금융안정 측면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2026년 통화정책의 초점은 경기 부양보다는 금융시장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면서도,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반도체 경기, 내수 회복 속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책 여력을 섣불리 소진하기보다 상황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통화정책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근원물가 상승률이 2분기쯤 1% 후반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 "성장과 물가 여건이 맞물릴 경우 2~3분기에는 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신임 한국은행 총재 체제 출범 이후 첫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도 열어두며, 상반기와 하반기의 통화정책 기조가 엇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명확한 조건을 제시한 만큼, 향후 정책 결정은 환율·물가·부동산 시장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과 물가, 부동산 시장이 모두 안정돼야 금리 인하가 가능한데, 이 가운데 어느 하나도 당장 충족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인상과 인하 모두 열려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을 유지할 경우 물가에 영향을 미쳐 인하보다는 인상 쪽으로 무게가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낮추거나 유동성을 공급하려면 경기 진작 효과에 대한 확신과 설득력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보다는 환율과 물가, 금융 불균형을 관리하는 리스크 관리 기조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커 보인다"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