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움직이는 건설장비…두산밥캣, AI가 '운전석 코치'되는 시대 연다 [CES 2026]

데일리안 라스베이거스(미국) =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1.06 16:47  수정 2026.01.06 16:47

음성 명령만으로 엔진·유압 자동 최적화

인력난 속 초보자도 즉시 투입 가능한 작업 환경 구현

AI·전동화·자율주행 결합한 차세대 소형 장비 비전 공개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미디어데이에서 밥캣의 표준 배터리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숙련된 기술자의 손끝에서나 가능했던 정밀한 장비 설정이 이제 말 한마디로 현장에서 구현된다. 두산밥캣이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계가 작업자의 말을 알아듣고 최적의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건설 장비 시대를 열었다. 단순히 장비를 구동하는 단계를 넘어 AI가 운전석의 '코치'가 되어 초보자도 베테랑처럼 정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두산밥캣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미디어 데이를 통해 소형 건설장비 업계 최초로 AI 기반 음성 제어 기술 '밥캣 잡사이트 컴패니언'을 선보였다.


스캇 박 두산밥캣 최고경영자(CEO) 겸 부회장은 이날 무대에 올라 조엘 허니맨 글로벌 이노베이션 담당 상무와 함께 AI, 전동화, 자율주행이 융합된 차세대 비전을 제시했다.


박 부회장은 "오늘날의 신기술은 우리를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지능형 소프트웨어가 구현된 생태계로 변화시켰다"며 "단순히 기계만 만들던 시대는 오래전 지났다. 이제 우리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이 제시한 혁신의 배경에는 심각한 현장 인력난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2031년까지 미국 건설 노동력의 40% 이상이 은퇴를 앞두고 있고 이 여파는 이미 현장에서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며 "따라서 새로운 작업자를 업계에 유입시키는 것은 큰 도전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 핵심 솔루션인 '잡사이트 컴패니언'은 소형 건설장비 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AI 기반 음성 상호작용 기술이다. 작업자가 조이스틱의 음성 버튼을 누르고 명령을 내리면, AI가 하려는 작업을 이해하고 엔진 속도나 유압 제어 등 50여 가지 기능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한다.


박 부회장은 "신규 작업자에게는 지원을 원활하게 해주는 전문가 조수가 바로 옆에 있는 것과 같으며, 첫날부터 자신 있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운전석(캡) 안의 코치와 같다"며 "노련한 전문가들에게는 복잡함 없는 속도와 생산성을 의미하며, 복잡한 기술을 별도로 배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엘 허니맨 글로벌 이노베이션 담당 상무 역시 "잡사이트 컴패니언은 작업자가 기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기계가 작업자 및 현장과 상호작용하는 방식까지 재정의할 기술"이라며 "누군가가 자신의 일을 쉽게 끝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이 기술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의 또 다른 고질적 문제인 장비 가동 중단(Downtime)을 해결할 '서비스 AI(Service AI)'도 공개됐다. 수만 페이지의 수리 매뉴얼과 수십 년간 축격된 정비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고장 진단부터 수리 단계까지 정교하게 안내한다.


박 부회장은 "작업자가 기계 결함이나 유지보수에 뺏기는 시간을 줄이고 본연의 건설 작업에만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 서비스 AI의 지향점"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두산밥캣은 미래형 플랫폼인 '로그 X3(Rogue X3)' 컨셉 장비를 통해 하드웨어의 진화 방향도 명확히 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이 장비는 바퀴와 궤도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모듈형 설계를 채택했으며, 수소 연료전지나 하이브리드 등 차세대 동력원을 유연하게 탑재할 수 있다.


박 부회장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우리는 단순히 미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미래를 설계하고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기계의 지능화가 인간의 잠재력을 해방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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