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다변화 성과에 화장품 경기 지표도 낙관적
해외 진출 성과 따른 뷰티산업 구도 재편 가능성도
인디브랜드 성장세 속 IPO·M&A 활발해질 듯
C뷰티 추격은 변수…"가파른 성장세"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K뷰티 산업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다. 경기 둔화 국면 속에서도 화장품 산업은 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전체 14개 업종 가운데 화장품 산업의 BSI는 121로 기준치(100)를 크게 웃돌았다.
제조·유통 등 다수 업종이 기준치를 하회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로,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화장품 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K뷰티의 수출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는 줄어든 반면, 미국·일본·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됐고, 중동·남미·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K뷰티 브랜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 다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역시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중 관계 개선 가능성도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이후 약 8년 만에 이뤄진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중국 측의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10여 건에 달하는 양국 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이 국빈 만찬을 함께하며 한중관계 전면 복원에 뜻을 같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산업계 전반에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한령은 2017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응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거론돼 왔다.
업계는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그간 제약을 받아왔던 오프라인 유통망 진입과 브랜드 홍보 활동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간접적·우회적으로 이뤄지던 마케팅을 보다 공식적인 형태로 전개할 수 있다면 시장 규모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 경우 K뷰티가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2024년 기준 화장품 수출 순위는 1위 프랑스(223억 달러), 2위 미국(112억 달러), 3위 한국(102억 달러) 순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7746억 위안(약 154조4700억원)으로, 전 세계 2위 수준의 거대 소비 시장이다.
이에 올해 뷰티업체들은 더욱 공격적인 해외진출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표적 K뷰티 유통 플랫폼인 올리브영의 북미 시장 진출도 예정돼 있는 만큼 K뷰티 전반의 인지도와 침투 속도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K뷰티의 해외 진출 성과에 따라 국내 뷰티 산업 재편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 3강이었던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애경산업 구도가 두 그룹의 잇따른 실적 부진으로 깨진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과 급성장한 뷰티 기업 에이피알의 선두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해외 매출 2조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으며, 에이피알 역시 최대 1조원 후반대 수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인디 브랜드들의 성장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키우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미 시장에서 K-뷰티 유행을 이끈 ‘조선미녀’를 보유한 구다이글로벌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구다이글로벌은 서린컴퍼니(라운드랩), 스킨푸드, 티르티르, 크레이버코퍼레이션(스킨1004)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K뷰티의 성장 흐름 속 변수로는 'C뷰티(중국계 뷰티 브랜드)의 부상이 거론된다.
최근 쥬시, 플라워노즈, 주디돌 등 중국 색조 브랜드들이 Z세대 취향을 겨냥한 디자인과 세계관, 중국 전통 요소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기초·선(Sun) 제품 중심의 K뷰티와는 주력 카테고리가 다르지만, SNS 바이럴을 기반으로 팬덤을 형성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C뷰티가 K뷰티의 입지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색조 분야에서의 성장세가 무서운 것은 사실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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