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중저가 동반 성장…S25·Z폴드 효과로 전년 웃돌아
칩플레이션 속 가격 전략·신제품 흥행 여부가 올해 실적 좌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지난해 4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갤럭시 S25 시리즈, Z폴드 7 등 플래그십 제품 흥행으로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2024년을 크게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의 잠정실적을 8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2.71%, 208.17% 증가한 수치다.
호실적 배경은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기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16~17조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사 영업이익의 80~85%에 해당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이 기간 1조8000억원~2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효과가 떨어지고 계절적 비수기로 제품 판매가 둔화된 영향이다. 신한투자증권은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5400만대로 전분기(6100만대) 보다 11.5%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에서는 3조원대의 영업익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는다.
4분기는 다소 주춤하지만 2025년 연간으로는 전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1조원으로 전년 연간 영업이익(10조65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4분기 2조원 안팎의 이익을 냈다고 가정하면 합산 영업이익은 약 13조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MX사업부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된 이유는 S25 시리즈 및 Z 폴드 7 흥행과 함께 A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견조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갤럭시 S 시리즈, Z 시리즈 등 플래그십 판매량이 6200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저가 라인업은 A시리즈 판매 증가 등으로 1억7300만대가 출하돼 전년 보다 30만대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은 A시리즈 등에 통역·실시간 번역 등 갤럭시 AI 핵심 기능을 확대 적용하며 중저가 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출시된 지난달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삼성전자
결과적으로 고수익 제품인 프리미엄 라인업이 수익성을 견인하고, 중저가 라인업이 물량을 뒷받침하며 연간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끌었다는 평가다. 환율 압박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 중심 믹스 개선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올라 연간 이익 성장에 힘을 보탰다.
올해에는 세계적인 칩플레이션(Chipflation·반도체 가격 상승) 속에서 원가 부담을 최대한 방어하는 한편 신제품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역량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원가에 제품 가격 인상을 그대로 단행할 경우 고객 이탈 우려를 감수해야 한다. 급등한 원가를 어느 수준까지 반영할지가 제조사들의 고민일 수밖에 없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노태문 사장 역시‘CES 2026’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칩 가격이 치솟고 있어 스마트폰 가격을 조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부품가 상승 여파에 주요 시장기관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
스마트폰 출하 감소 부담 속 제조사들은 생산·판매 로드맵을 재조정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보장된 하이엔드 제품은 확대되고, 저마진 중저가 제품은 축소되는 방향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S시리즈·Z시리즈 신제품 효과와 함께 XR(확장현실) 기기, 스마트 안경 등 차세대 폼팩터를 내놓으며 갤럭시 생태계 '락인 효과'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반도체·전자 기기 관세 부과, 환율 변동성, 중화권 브랜드의 플래그십·중저가 시장 공세 등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델 라인업 확대 보다는 기존 모델의 강점을 강화할 것"이라며 "삼성-울트라, 애플-프로·프로맥스 등 프리미엄급 판매 및 비중 증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ASP를 상승시켜 전체 매출과 이익 성장을 개선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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