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S에 'C랩' 스타트업 15개사 전시 지원
'C랩' 출범 이후 959개 사내벤처·스타트업 육성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에 속해있는 '로닉'이 7일(현지시간)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엑스포에서 조리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조리 로봇이 다양한 식재료를 계량하고 정량하고 소분하고 투입했다. 그러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신기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기존 조리 로봇들이 정해진 레시피에 따라 끓이거나 볶는 등 조리 공정에 집중해왔던 것에 반해, '로닉(RONIK)'이 개발한 로봇은 조리 자동화의 범위를 식재료까지 확장해 주목받고 있다.
로닉은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C-Lab)'에 속해있다. 삼성전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사업화까지 지원하고 있다. '로닉'은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마련한 'C랩 전시관'에는 15개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의 부스에서 AI∙IoT∙로봇∙디지털헬스 등 최신 기술 트렌드에 기반한 다양한 제품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람객을 맞이했다. C랩 15개 스타트업들은 'Samsung C-Lab' 로고와 자신들의 회사 로고를 부스 상단에 나란히 붙여 통일감을 이뤘다.
로닉의 조리 로봇은 식재료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장기간 데이터화하고 여기에 AI 기술을 접목해 비정형 식재료의 제어까지 가능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장에서 만난 로닉의 오진환 대표는 "삼성전자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CES까지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기간 중 만난 글로벌 식품 및 로봇 업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피드백이 향후 제품 개발과 사업 방향을 보다 구체화하는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장 안쪽에 부스를 마련한 C랩 아웃사이드 경북 스타트업 '스트레스솔루션'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았다. 스트레스솔루션은 AI를 통해 개인 맞춤형 멘탈케어 사운드를 생성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실제 관람객들은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측정한 후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최적의 사운드를 감상하고 있었다.
전시장에서 만난 스트레스솔루션 관계자는 "스트레스 지수 제공을 넘어, 사용자의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율신경 패턴과 심전도 리듬에 동기화된 개인화 사운드를 제공하는 것이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다양한 기업들이 임직원들을 위해 스트레스솔루션을 도입하고 있으며, 실버케어∙교육∙스포츠 분야까지 적용 범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AI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C랩 아웃사이드 대구의 '십일리터'의 전시 부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십일리터'가 선보인 '라이펫' 서비스는 반려 동물의 진행성 질환을 가정에서도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설루션이다.
부스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반려동물의 사진 1장으로 진행성 질환 유무와 진행 정도를 파악하고 분석해줬다. 별도의 장비 없이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의 뒷다리, 치아, 안구 사진 등을 업로드하면 슬개골 탈구, 치주 질환, 비만도, 백내장·핵경화증의 발병 가능성과 중증도를 체크해줬다.
십일리터의 김광현 대표는 "삼성전자 C랩의 지원 덕분에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이 급성장 중인 미국에서 '라이펫'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CES 참여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고있다"고 말했다.
'크로노믹스'가 영상에서 개체 별로 재생 속도가 달라지도록 시간 제어 효과를 적용하는 AI 편집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크로노믹스'가 영상에서 개체 별로 재생 속도가 달라지도록 시간 제어 효과를 적용하는 AI 편집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삼성전자 C랩은 2016년 CES에서 첫 전시를 시작으로 올해 참가 11년째를 맞이한다. 2016년에는 C랩 인사이드 3개 과제가 글로벌 무대에 첫 선을 보였으며, 2020년부터는 C랩 아웃사이드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CES 무대에 오르게 됐다.
올해까지 11년간 총 126개 업체가 참여해 C랩의 혁신 생태계를 글로벌 무대에 선보였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C랩 담당자는 "CES 참가는 C랩의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글로벌 무대에서 검증해온 과정이었다 "2016년부터 126개 팀이 참여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는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데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총 959개(사내 423개·사외 536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올해 1000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번 CES에는 대구∙경북∙광주의 스타트업 전시에 참여하며, C랩 전시 중 역대 가장 많은 수의 지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 오르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역 내 창업 기업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업무공간 ▲성장 단계별 맞춤 컨설팅 ▲삼성전자 및 관계사와의 연결 기회 등을 지원하고, 지역의 우수 인재와 기술이 지역 안에서 자생력을 갖추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40개의 지역 스타트업이 발굴∙육성돼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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