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추종매수에 ETF 역베팅까지…개미 수익률 죽 쑤나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1.09 06:58  수정 2026.01.09 06:58

개인 반도체 추종매수…적금 해지까지

ETF서도 국장 외면하되 반도체 매수

외인·기관 차익실현시 개미 '눈물'

조정 견뎌야…"반도체 주도력 유효"

연초 코스피가 최고치 경신을 거듭함에 따라 '뒤처지면 안 된다'는 개미들의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감지되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개미들이 국장 상승세와 비켜선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연초 코스피가 최고치 경신을 거듭함에 따라 '뒤처지면 안 된다'는 개미들의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감지되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개미들이 국장 상승세에 비켜선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반도체주 추종매수와 코스피 하락 베팅으로 요약되는 개미 행보가 당분간 눈물로 얼룩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31포인트(0.03%) 오른 4552.3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홀로 1조2655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개미들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자 지난 6~8일에만 삼성전자를 2조4689억원 순매수하는 등 부랴부랴 반도체주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선 "FOMO 온다", "모르겠다 들어가야겠다", "청년도약계좌 해지하고 반도체주 풀매수했다" 등의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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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와 거리를 두되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하는 양상은 ETF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개미들은 국장 하락, 미장 상승에 베팅하며 국내 반도체주 투자 비중은 늘렸다.


구체적으로 TIGER 미국S&P500(2594억원)이 순매수 1위에 올랐고,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1699억원)가 뒤를 이었다.


이어 KODEX 미국S&P500(1421억원), TIGER 반도체TOP10(1411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1106억원)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특히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에 따라 인버스 상품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실제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최근 1주일 수익률이 -17.07%로 집계됐다. 온라인에선 인버스 투자로 수억원을 손해봤다며 자책하는 게시글까지 등장했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에 따라 인버스 상품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인버스 투자로 수 억원을 손해봤다며 자책하는 게시글까지 등장했다. ⓒ네이버페이증권 홈페이지 갈무리

일각에선 개미들의 '눈물'이 당분간 마르지 않을 거란 관측까지 나온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추매를 통해 반도체주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만큼, 앞서 반도체주 비중을 확대한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5322억원, 717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 홀로 9846억원을 순매수했다. 관련 여파로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1.56% 내렸다.


다만 업황 개선에 따라 반도체주의 추세적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변동성을 견디는 개미들의 인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지속과 이에 따른 추가 이익 상향 조정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중기적으로 반도체주의 주도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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