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시계·주얼리·가방 전방위 인상
원자재·환율 등이 원인으로 지목
연중 반복되는 ‘N차 인상’ 고착화
가격 장벽 높여 희소성 유지 전략 지적도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 벽두부터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고가 전략을 통한 희소성 강화가 본질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가방, 주얼리, 시계 등 전 분야에서 명품 브랜드들의 전방위적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새해 첫 날부터 국내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
지난 1일 기준 ‘서브마리너 오이스터 41mm’는 1470만원에서 1554만원으로 5.7% 인상됐고, ‘서브마리너 데이트 오이스터스틸·옐로골드 41mm’는 2711만원에서 2921만원으로 7.4% 올랐다.
롤렉스 산하 브랜드인 튜더 역시 가격 조정에 동참해 ‘블랙베이58 39mm 스틸 브레슬릿’ 모델이 648만원으로 9.6% 인상됐다.
리치몬트 산하 시계 브랜드 IWC는 이달 12일부터 국내 판매 제품 가격을 평균 5~8% 상향 조정했다.
LVMH 그룹 소속 시계 브랜드 위블로와 태그호이어도 이달 들어 각각 3~8%, 평균 6%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주얼리 가격도 인상 행렬이다.
프랑스 하이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는 오는 3월 국내 판매 가격을 상향 조정할 예정이며, 반클리프 아펠은 지난 8일 하이주얼리 제품 가격을 기습 인상했다. 반클리프 아펠은 플라워레이스·팔미르·스노우플레이크 등 주요 컬렉션 제품 가격이 6%가량 인상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 역시 다음 달 26일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한다.
가방과 지갑 등의 제품 역시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샤넬은 13일 가방, 지갑 등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에르메스도 새해 초부터 슈즈 등 일부 품목 가격을 올렸다. 로얄(Royal) 로퍼는 190만원에서 196만원으로 3.2% 인상됐고 아워(Hour) 로퍼는 148만원에서 153만원으로 3.4% 올랐다.
‘벨기에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델보는 오는 19일부터 브리앙, 땅페트 등 주요 가방 제품 가격을 약 3% 인상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연초부터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올해도 ‘N차 인상’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다수 브랜드가 연중 두 차례 이상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샤넬은 지난해 1월과 6월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프레드는 지난해 2월 말 제품 가격을 약 5~10% 인상했고 2024년에는 제품 가격을 10% 내외 올린 바 있다. 티파니는 지난해 2월, 6월, 11월 총 세 차례 국내 제품 가격을 올렸다.
브랜드들이 내세우는 공식적인 인상 배경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제조 비용 증가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반복적인 가격 인상이 원가 부담보다는 희소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격 장벽을 높여 수요를 선별하고, 브랜드 위상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올리려는 것이 더 강해 보인다. 원자재 값은 하루에도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그에 맞춰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가격을 올리려는 전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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