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참전으로 불붙은 ‘N잡러 설계사’ 경쟁…보험 영업 판 재편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1.16 07:45  수정 2026.01.16 07:45

저비용·비대면 강점…손보사 채널 재편 가속

소득기준 고용보험 도입에 복수직업 확산

N잡 설계사 확산…전문성 저하 우려도

보험업계가 다중 직업자, 이른바 ‘N잡러’를 중심으로 설계사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연합뉴스

보험업계가 다중 직업자, 이른바 ‘N잡러’를 중심으로 설계사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1위 삼성화재까지 ‘N잡러 전용’ 설계사 조직을 신설하면서, 손해보험업계 전반에 걸쳐 N잡러 영입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N잡러 전용 설계사 조직 ‘N잡크루’를 공식 출범했다.


‘N잡크루’는 본업을 유지하면서도 보험설계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조직으로, 시간·장소·실적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의 여건에 맞춰 유연하게 활동할 수 있는 구조가 특징이다.


삼성화재는 비대면 기반의 교육 시스템, 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전담 멘토 배정 등으로 N잡러 설계사 진입 장벽을 낮췄다.


영업 활동은 삼성화재 전속 설계사와 동일하게 콘텐츠 플랫폼 ‘MOVE’를 통해 이뤄지며, 계약 성사 시 수수료 형태의 성과 기반 보상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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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N잡러 설계사조직 ‘N잡크루’ 런칭


앞서 메리츠화재는 2024년 출범한 비대면 조직 ‘메리츠파트너스’를 통해 N잡 채널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1년 만에 활동 인원 1만2000명을 넘겼고, 전체 전속설계사 수는 업계 최초로 4만명을 돌파했다.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도 각각 ‘ZIP’과 ‘원더’ 등 N잡러 전용 조직을 운영 중이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N잡러 조직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낮은 사업비 구조가 있다.


기존 전속 설계사 조직은 사무실 임대료, 교육비, 정착지원금 등 고정비 부담이 크지만, N잡러 조직은 디지털 기반으로 저비용 고효율 운영이 가능하다.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 단가가 낮고 구조가 단순한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데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또 사회 전반의 근로 방식 변화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고용보험법 개정에 따라 초단시간 근로자나 N잡러도 일정 소득 이상이면 고용보험 가입이 가능해졌다.


종전에는 한 사업장에서 주 15시간 이상 근무해야만 가입 대상이었으나, 개정 이후에는 여러 일자리에서의 합산 소득 기준으로 가입 여부가 결정된다.


이러한 제도 변화는 보험설계사뿐 아니라 정수기 렌탈 코디, 방문판매원, 유통·방판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수 직업을 병행하는 ‘N잡형 노동시장’의 확장을 이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N잡러 설계사 확대에 따른 전문성 저하와 사후관리 공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진입 장벽이 낮아진 만큼 본업 병행으로 인해 상품 이해도나 상담 품질이 떨어질 수 있고, 영업 활동이 단기화되면 보험금 청구 등 사후 서비스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N잡 설계사 조직은 보험사의 새로운 영업 채널로서 조직 유연성과 성과 중심 보상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구조”라며 “향후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유사 조직의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문성 저하나 사후관리 공백 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비대면 교육과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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