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착수, 韓·日 투자금 덕분”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1.21 08:14  수정 2026.01.21 08: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집권 2기 1년간의 경제 성과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사업과 관련해 “한국, 일본과 (무역)합의를 타결하면서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일에서 확보한 막대한 투자금을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공식화한 것으로, 동맹국 자본을 활용해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관철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집권 2기 1년간의 경제 성과와 관세정책 순기능을 설명하던 중 “한국, 일본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며 전례 없는 수준 자금을 확보했다”며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의 핵심은 한국과 일본이 약속한 대미 투자금이다. 앞서 미국과 무역합의를 통해 한국은 3500억 달러(약 518조 원), 일본은 550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조건으로 상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다. 지난해 11월 한·미 정부가 서명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한국 투자액 중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에 투입한다.


나머지 2000억 달러는 미국 대통령이 상무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투자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선정하게 돼 있다. 다만 투자위원회는 사전에 한국 산업통상부 장관이 위원장인 협의위원회와 협의해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투자만을 대통령에게 추천하도록 규정돼 있다. 구체적인 투자 대상은 조선·에너지·반도체·의약품·핵심 광물·인공지능(AI)·양자컴퓨팅 등으로 양국의 경제 및 국가안보 이익을 증진하는 분야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 역점 사업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일 투자금 투입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다. 알래스카 노스슬로프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1300km 가스관을 통해 운반한 뒤 액화해 공급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초기 사업비만 450억 달러에 달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지난해 10월 “한국으로부터 투자받을 2000억 달러의 대상에는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과 에너지 인프라, 핵심 광물, 첨단 제조업,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가 포함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사업은 채산성 등을 둘러싼 우려로 한국 측이 그간 미국 측의 거듭된 참여 요청에도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영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투자금의 사용처로 알래스카 가스관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것은 대미 투자금의 사용처를 둘러싸고 한국 측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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