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오르고 대출한도는 줄고”…서울 아파트 신고가, 고가→중고가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1.20 09:38  수정 2026.01.20 09:40

서울 아파트 12억~15억원 신고가 비중 1.7%→5.2%

경기 신고가 가격대, 6원 이하→9억~12억으로 상향 조정

ⓒ뉴시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 신고가 구간이 고가에서 중고가 가격대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중저가 거래 비중이 높은 경기의 경우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상위 가격대에서 발생하는 신고가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직방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30억원 초과 구간의 신고가 비중이 지난해 1분기 3.7%에서 4분기 2.4%로 축소됐다.


반면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 구간의 신고가 비중은 같은 기간 1.7%에서 5.2%로, 9억원 초과~12억원 구간의 비중은 1.2%에서 4.0%로 확대됐다. 15억원 초과~20억원 이하의 신고가 비중도 3.4%에서 6.4%까지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의 신고가 주요 구간이 고가에서 중고가로 옮겨간 배경으로는 대출 규제와 금융 여건 변화가 맞물린 영향이 꼽힌다.


지난해 정부는 6·27 대책을 발표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는데, 10·15 대책을 통해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대출한도를 더 낮췄다. 고가 주택일수록 대출 한도가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값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자금 조달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수요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중고가 구간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경기도의 경우 신고가 거래가격 구간이 상향조정됐다.


지난해 1분기 경기도는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66.7%에 달했고 신고가 비중 역시 6억원 이하(1.5%), 6억원 초과~9억원 이하(0.5%)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 신고가가 1.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6억원 이하(1.3%), 6억원 초과~9억원 이하(1.4%) 거래 비중을 앞섰다.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 비중도 1.0%까지 높아졌다.


거래량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경기도의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 거래량은 지난해 1분기 1874건에서 4분기 3192건으로 늘었고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 거래도 863건에서 1268건으로 확대됐다.


이는 대출 규제가 강화된 분위기 속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자 수요가 경기로 이동한 결과로 파악된다. 신축이나 역세권 등 경기 지역 내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높은 단지들로 수요가 옮겨왔고 이 과정에서 경기 내 아파트 거래 가격과 신고가 비중 가격대가 상향 조정됐단 설명이다.


인천은 거래 구조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연중 78~85% 수준을 유지했으며 신고가 역시 대부분 6억원 이하 구간에 집중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인천의 신고가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구간은 6억원 이하(1.6%)였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도권 주택시장은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과 시간이 지날수록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인식이 겹칠 것”이라며 “자신의 자금력 안에서 가능한 선택을 이어가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달 중하순 추가 정책 발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 같은 시장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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