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품된 장동혁 단식효과?…한동훈 극한대립에 개혁신당 공조 냉각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1.28 04:10  수정 2026.01.28 04:10

지방선거 앞두고 보수 연대 흔들

당 체질개선·쇄신 작업 난항 전망

"문제는 설 민심으로 이어지는 것

국민의힘 심판 목소리 확산 가능성"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 위치한 단식농성장을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8일간 단식 기간 동안 개혁신당과의 공조를 비롯해 보수 진영 연대의 긍정적 흐름이 형성되는 듯 했지만, 단식이 종료되자마자 내홍 사태로 당이 깊은 혼란에 빠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와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는 한편 개혁신당과의 공조도 지지부진해지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체질 개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소장·개혁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례 조찬 회동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날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단식이 당의 통합과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당의 통합을 위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은 통합이라는 '덧셈 정치'를 하는 상황에 우리는 오히려 내부에 있는 사람들조차 배제하는 정치가 맞느냐, 당 밖에 있는 개혁신당과 연대하자고 하면서 내부 사람들까지 배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우리 당 지지자 상당수의 신뢰를 저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밝혔다.


실제 한 전 대표의 제명을 앞두고 계파 갈등은 극에 치닫고 있다. 친윤(윤석열)계 인사들은 한 전 대표를 비롯해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제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고, 친한(한동훈)계 측은 강경 태세로 전면전에 돌입했다.


당 윤리위원회가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탈당 권유' 중징계를 내린 것을 두고 '전체주의'라고 비판했던 한 전 대표는 최근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도 재개했다.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 처분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세를 결집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28일 오후 김영삼(YS) 전 대통령 재조명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는 데 이어, 내달 8일에는 잠실 실내체육관을 통째로 대관해 대규모 토크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개혁신당과의 관계도 녹록지 못한 분위기다. 장 대표의 단식으로 급하게 해외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한 이준석 대표가 장 대표의 단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중단되자 국민의힘과의 공조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향후 국민의힘과의 쌍특검 공조 계획에 대해 "박근혜 카드로 (단식을) 종결했으니, 이어 나가기 어려운 단절이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공조를 이어가고 싶다면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종결한 건지 설명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공조를 할 사안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현이라는 특이한 구조로 종결돼 실타래는 국민의힘이 풀어야 할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변질된 장동혁 단식 명분
출구전략 보이지 않는 내홍


이 실타래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장 대표의 단식 취지가 마치 진정으로 쌍특검을 향한 것이기보다는 당내 '한 전 대표 제명 사태'를 덮기 위한 명분에 가까웠던 것처럼 인식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대표가 귀국한 지 하루 만에 박 전 대통령의 방문으로 종료된 장 대표의 단식이 당내 내부용, 얄팍한 수단이란 게 드러나버린 상황"이라며 "그야말로 쉽게 말해 한동훈 징계를 덮기 위한 용도였던 것이다. 당내 갈등이 커지니 급하게 시선을 끌기 위해한 단식이 아니었냐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제 그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짚었다.


일각의 우려는 여전히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만큼 당 안팎으로 그간 외연확장과 보수진영 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장 대표가 복귀 후 당 체질 개선과 쇄신 작업에 즉각 나선다하더라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엄경영 소장은 "징계 논란이 계속될 수록 장 대표도 피곤한 상태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징계는 일단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문제는 이게 설 민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설 식탁에 오를 정치 화두 중 하나가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을 다시 한 번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외연 확장의 핵심은 한동훈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개혁신당에서도 국민의힘과 선거 연대를 하려면 계엄과 탄핵의 강을 완전히 건넜다고 국민이 인식할 수 있는 만큼의 변화와 국민의힘에서 지방선거에서의 승산이 있을 때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개혁신당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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