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언더독 전략은 성공할까 [기자수첩-정치]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1.22 07:00  수정 2026.01.22 09:39

보수 진영 결집 계속되는데

주목받는 인물은 한동훈

징계 후 내란몰이 감당은?

韓, 무작정 침묵 또한 맞나

국민의힘에서 제명 당한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처분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일주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통일교 공천 비리 특검'을 촉구하며 산소발생기를 착용한 상태로 텐트 안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상 최초 24시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데 이은 강한 결기다.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를 찾아 '공동 투쟁'을 약속했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도 국회를 찾아 장 대표를 위로했다. 전당대회에서 겨뤘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현장을 찾았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도 장 대표를 찾아 단식을 같이하고 싶은 생각도 갖고 있다고 했다.


보수 진영 결집이 계속되는데 주목받는 인물은 아이러니하게도 한동훈 전 대표다. 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제명 결정이 나온 이후 이른바 언더독(underdog)의 포지션을 취하는 모양새다. 열성 지지자들 일부의 원망과 혐오는 피할 수 없게 됐지만,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지난 18일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친 데 대해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사과 사유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신과 가족이 당원 게시판에 익명으로 당내 다른 의원들을 비방했다는 의혹에 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법원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해 내란주요임무종사 혐의 등으로 징역 2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것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국민의힘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2·3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판단한 법원의 첫 선고가 나온 이후 국민의힘에서 처음으로 나온 윤 전 대통령 제명 요구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원 1심 판단은 존중한다"면서도 대법원 최종 판단을 지켜보겠다는 유보적 입장이다.


이쯤 되면 국민의힘에 묻고 싶다. 한동훈 전 대표를 언더독으로 만든다면 이후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살아남으려 하나. 법원 판결을 존중할 것인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개혁신당 대표와 연대는 어떻게 메시지를 정리하나.


한 전 대표를 징계한다면 12·3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판단한 법원에 따라 당은 내란세력으로 묶일 확률이 높아진다 '국정농단' 논란이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 아닌가. 탄핵 사유가 내란이었다고 재판을 통해 귀결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부역자 또는 내란세력으로 몰이 당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 건가.


한 전 대표에게도 묻고 싶다. 슬프게도 언더독 전략은 통상 효과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우리나라의 경험에서도 2004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그 효과를 노리고 선거운동을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한 전 대표는 현 상황에 무작정 지금 같은 태도를 지키는 게 바르다고 생각하나. 그의 태도를 보면 국민의힘과 보다 자신이 먼저인 것처럼,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처럼 보인다. 국민은 순결한 마음을 가졌지만 치열한 지도자를 원한다. 한낱 당권 싸움보다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움직임이 우선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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