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생중계로 펼쳐진 508m 도전…알렉스 호놀드, 타이베이 101 맨손 등반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1.26 09:13  수정 2026.01.26 09:13

미국의 세계적인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가 대만을 상징하는 초고층 빌딩 타이베이 101을 로프나 안전 장비 없이 오르는 도전에 성공했다. 이번 등반은 단순한 개인 퍼포먼스를 넘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하나의 글로벌 이벤트로 치러졌다.


ⓒ뉴시스/ AP

현지시간 25일 AP통신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호놀드는 이날 오전 9시 10분 등반을 시작해 약 1시간 30분 만에 높이 508m의 빌딩 정상에 도달했다. 정상에 오른 그는 꼭대기에서 셀카를 찍으며 도전을 마무리했고, 넷플릭스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조금 피곤하지만 굉장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강 과정에서는 안전을 위해 로프를 사용했다.


타이베이 101은 높이 508m로 현재 세계에서 11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2004년 완공된 이 건물은 2009년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가 등장하기 전까지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기록돼 왔다. 이번 도전 성공으로 호놀드는 인류가 맨손으로 정복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전 최고 기록은 프랑스 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2009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452m)를 오른 사례였다. 특히 타이베이 101은 대나무를 형상화한 구조로, 8층마다 돌출된 발코니가 있으며 각 구간이 완전히 수직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등반 난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놀드는 손을 짚을 위치와 동작을 모두 암기하는 방식으로 등반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이번 도전에 앞서 그는 안전 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사전 리허설을 마쳤고, 당일에는 허리에 탄산마그네슘 통만 맨 채 빠른 속도로 빌딩을 올랐다.


이날 등반 장면은 넷플릭스를 통해 실시간 중계됐고, 빌딩 주변과 내부에는 이를 지켜보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호놀드가 건물 외벽에 매달린 아찔한 순간마다 탄식과 환호가 교차했고, 그는 건물 안에서 자신을 촬영하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도 보였다.


한편, 생명을 위협하는 도전을 글로벌 플랫폼이 생중계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를 두고 윤리적 논란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호놀드는 “중계가 없고, 빌딩 측의 허가만 있었다면 무료로도 올랐을 것”이라며 등반 행위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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