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 지원…정의선·김동관 특사단 합류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1.26 16:40  수정 2026.01.26 16:40

정부 방산 특사단과 잠수함 수주 위해 캐나다행

'팀 코리아' 수소 분야 및 기간산업 협력 방안 논의

현대차그룹 2026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나란히 캐나다행에 올랐다. 최대 60조원 규모로 거론되는 초대형 방산 프로젝트를 두고 정부와 재계가 전면에 나서는 분위기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를 겸하고 있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끄는 캐나다 방산 특사단이 이날 출국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이 포함된 특사단에는 정의선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 등이 합류했고 기업 관계자들도 동행한다.


특사단은 캐나다 정부 고위 인사들과 연쇄 면담을 갖고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포함한 방산 및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CPSP는 3000톤(t)급 디젤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건조 비용만 최대 20조원에 달하며 30년간의 유지·보수·운영(MRO) 사업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참여한 ‘팀 코리아’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함께 최종 숏리스트(적격 후보)에 올라 있다. 오는 3월 최종 제안서 제출 이후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이번 특사단 일정에서 정의선 회장의 합류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캐나다 정부가 잠수함 자체 성능뿐 아니라 산업 협력과 일자리 창출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으면서 현대차그룹의 현지 투자 가능성이 수주전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그간 캐나다 정부는 절충교역에 입각해 한국과 독일에 투자 등 구체적인 반대급부를 요구해왔다. 한국에는 현대차의 현지 공장 설립을, 독일에는 폭스바겐 추가 시설 등을 입찰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또한캐나다 해안에 잠수함 유지보수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액화천연가스(LNG) 시설과 희토류 광산 개발·소형모듈원전(SMR)· 고속철도 등 캐나다 기간산업 전반에 걸친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넘어 로보틱스와 수소 등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수소 분야에서 생산과 저장, 운송, 활용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갖춘 기업으로 주목받는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캐나다 기업과 그린 수소 관련 협력 경험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수소 분야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협력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완성차 공장 신설의 현실성에는 여전히 물음표를 달고 있다.


한화그룹은 방산과 에너지, 해양을 연결한 복합 산업 협력 전략으로 캐나다를 공략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에너지 개발사 퍼뮤즈에너지와 뉴펀들랜드·래브라도 지역 LNG 개발 프로젝트 공동 추진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프로젝트 개발과 엔지니어링, 금융 조달, 선박 건조, LNG 물류까지 전 밸류체인을 포괄하는 협력 구상이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현지 네트워크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록히드마틴캐나다 출신의 글렌 코플랜드 전 임원을 캐나다 지사장으로 선임하며 현지 방산 산업과 군 운용 체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김 부회장이 특사단에 합류한 것도 이러한 산업 협력 구상을 최고 의사결정 차원에서 설명하고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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