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차은우 사태로 본, 스타의 도덕적 책임과 신뢰의 무게 [D:이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01.28 08:29  수정 2026.01.28 08:32

임성근, 음주운전 이력으로 비판

차은우, 200억대 소득세 추징 통보 받아

대중은 스타의 ‘실수’보다 그 실수를 덮으려 했던 ‘기만’에 더 차갑게 등을 돌린다.


최근 연예계를 강타한 임성근 셰프의 상습 음주운전 은폐 논란과 배우 차은우의 거액 탈세 의혹은 ‘성실함’과 ‘바른 청년’이라는 이미지 뒤에 숨겨진 도덕적 해이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압도적인 재능과 인기를 구가하던 이들이었기에, 실체와의 괴리가 주는 실망감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임성근 셰프(왼쪽), 차은우 ⓒ넷플릭스, 데일리안DB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를 통해 재조명받던 임성근 셰프는 최근 과거 음주운전 이력을 고백했으나, 이는 진정성 있는 참회라기보다 ‘선제적 방어’에 가까웠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는 당초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일부 인정하며 여론을 진정시키려 했으나, 실제로는 무면허 운전을 포함해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범죄 이력이 존재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자신의 치부가 폭로될 것을 우려해 축소된 사실만을 고백했다는 ‘꼼수 의혹’은 대중의 분노를 키웠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얼굴 천재’, ‘바른 생활 사나이’로 불리며 무결점 이미지를 구축해 온 차은우의 편법 절세 및 뒷광고 의혹이다. 국세청 조사 결과, 그는 모친과 공동으로 설립한 기획사 법인과 매니지먼트 용역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소득을 분산해, 개인 소득세율보다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으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해당 법인이 실제 매니지먼트 활동 없이 주소지만 모친이 운영하는 ‘장어집’에 둔 사실상의 페이퍼 컴퍼니라고 판단해 그에게 200억 원이 넘는 소득세 추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론은 단순한 세무 착오가 아닌, 치밀하게 계획된 ‘의도적 탈세’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도덕적 비난을 가중한 것은 이 ‘장어집’에 얽힌 뒷광고 논란이다. 차은우는 과거 방송과 미디어에서 해당 식당을 부모의 가게임을 밝히지 않은 채 “나만의 단골 맛집”이라고 추천해왔다. 가족의 사업장을 순수한 추천인 양 홍보하며 팬들과 대중을 기만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불거졌다. 차은우가 지난해 7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것을 두고도 일각에서는 ‘국세청 조사 이후 군 입대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도피성 입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차은우와 소속사는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차은우는 26일 “믿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큰 상처와 피로감을 드려 이루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된 ‘도피성 입대’ 의혹에 대해서는 “입대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을 뿐,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적 선택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소속사 판타지오 역시 27일 입장문을 내고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소속사 측은 “현재 세무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법적·행정적 판단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무분별한 억측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 확산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시스템 보완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탈세 의혹에 대한 명쾌한 해명보다는 ‘절차 진행 중’이라는 유보적 태도를 보여 여전히 대중의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국세청의 판단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법적 다툼의 여지가 남아있으나, 이후 반전을 맞이한다 하더라도 이미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실제 연예계에서 스타가 몰락하는 과정은 일정한 공식을 따른다. 과거 스티브 유(유승준)는 “군대에 가겠다”는 약속을 뒤집고 병역을 기피해 입국 금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신정환은 도박 사실을 숨기려 조작된 뎅기열 사진을 공개했다가 영구 퇴출에 가까운 수모를 겪었고, 김호중 역시 음주운전 사실을 감추려 운전자 바꿔치기와 허위 진술을 시도하다 구속 기소되며 스스로 몰락을 자초했다.


물론 차은우의 사례가 앞선 범죄 사실들과 법적으로 동일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중은 스타의 불완전함을 어느 정도 용인하면서도, 자신들을 기만하려 했다는 의심이 들거나, 기만하려 든 ‘거짓말’을 했을 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특히 ‘바른 이미지’를 소비하며 막대한 부와 명예를 얻은 이들이 뒤로는 편법과 불법을 자행했다는 의혹에 느끼는 배신감은 더욱 크다. 거짓 해명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시도는 결국 더 큰 화를 부르고, 한 번 무너진 도덕적 신뢰는 복구 불가능한 치명상으로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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