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엔비디아 H200 수입 첫 승인…40만개 물량”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1.28 20:26  수정 2026.01.29 07:5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엔비디아 라이브에서 차세대 그래픽 처리장치 루빈 GPU와 중앙처리장치 베라 CPU를 들어 보이고 있다. ⓒ AP/뉴시스

중국이 미국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수입을 전격 승인했다. 자국산 칩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사실상 수입 금지했던 중국 정부가 ‘AI기술 발전’이라는 현실적 목표를 위해 입장을 바꾼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I 칩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은 27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 H200 칩의 첫 번째 수입 물량을 승인했다”며 “승인된 물량은 40만개 수준”이라고 밝혔다.


승인된 물량은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 3곳에 배정됐고, 다른 기업들은 후속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다. 다만 칩을 구매한 기업들의 구체적인 명단은 언급되지 않았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23일 중국 규제당국이 빅테크(기술대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가 해당 칩 구매를 위한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원칙적 승인을 내줬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이뤄졌다. 그는 24일 상하이에 도착한 뒤 베이징과 광둥성 선전 등을 찾았다. 황은 지난 몇년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1월1일)을 앞둔 연초에 정기적으로 중국과 대만을 찾고 있다.


AI 칩 H200은 최신 ‘블랙웰’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는 떨어지지만, 이전까지 중국 수출이 허용됐던 H20과 비교하면 성능이 6배가량 뛰어나다. 더욱이 다른 중국산 반도체와는 AI 모델 학습 능력에서 비교 불가라는 게 업계 평가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기술 자립을 가속화하고 미국의 경제·국가 안보를 약화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에 고성능 AI 칩 수출을 제한해 왔지만,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달 초 H200의 대(對)중국 수출을 허가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은 세관에 H200 통관 금지를 지시하거나 기업에 구매 금지를 종용하는 등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급증하는 첨단 AI 칩에 대한 국내 수요로 중국 당국이 입장을 다소 완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테크기업은 엔비디아 재고량을 훨씬 초과하는 200만개 이상의 H200 칩을 주문했다고 로이터는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후속 승인에서 얼마나 많은 기업이 허가를 받을지, 중국 당국이 어떤 기준으로 자격을 결정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