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거대한 수레 피할 수 없다"에도…현대차 노조 "일방통행 시 판 엎을 것"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6.01.29 17:13  수정 2026.01.29 17:14

현대차 노조, 생산현장 로봇 투입 고용 위기 재차 우려

"사람 배제하고 로봇으로 운영하는 공장 구현하려 해"

"노사 합의 없이 로봇 도입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李대통령 발언엔 "자본 이윤 극대화하는 행태?" 반박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데일리안DB

이재명 대통령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현장 투입을 반대하는 현대자동차 노조를 향해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 어차피 올 세상이면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음에도, 현대차 노조가 "회사 측이 일방통행 하면 판을 엎을 것"이라는 수위 높은 경고를 날렸다.


노조는 29일 소식지를 통해 "요즘 사측 횡보를 보면 우선 로봇 투입이 가능한 해외 공장으로 물량을 빼낼 것"이라며 "남은 국내 물량으로 퍼즐을 맞추다가 마지막 남은 빈칸은 공장 유휴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자리는 로봇 투입이 가능하거나 자동화가 극대화된 신공장이 들어설 게 불 보듯 뻔하다"며 "지난 7일 현대차그룹 최고 전략 회의인 글로벌리더스포럼(GLF)에서 무인공장 프로젝트인 'DF247'(불도 켜지 않고 24시간 7일 쉬지 않고 가동되는 어둠의 공장)을 논의했다. 사측은 생산현장에서 사람을 배제하고, 오로지 인공지능(AI) 기반 로봇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꿈의 공장을 구현하려 한다"고 했다.


노조는 또 "이제는 인간이 로봇을 만들고, 그 로봇이 로봇을 만들어 모든 일자리를 대체하게 된다"며 "그 어디에도 사람은 없다. 소비와 공급의 균형을 깨질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 악순환은 지속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로봇 도입에 반대하는 노조를 '이기주의'라고 표현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선 "대안 없이 들어오는 로봇과 물량 빼가기에 아무 소리도 하지 말고 있으란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현대차에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공지능 로봇 투입이 가시화하고 있다. 분명히 경고한다. 노사 합의 없는 도입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2일에도 소식지를 통해 휴머노이드 양산형 로봇 '아틀라스'의 해외 공장 도입을 언급하며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생산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로봇을 생산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어느 노조가 선언한 것 같다"며 "진짜는 아니고 투쟁 전략의 일부이겠지만, 결국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증기기관, 기계가 도입됐을 때 그 기계를 부수자는 운동이 있었다"며 노조의 로봇 도입 반대를 '러다이트(기계 파괴) 운동'에 빗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최대한 빨리 인정하고, 정부는 학습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며 "이건 절대 안 돼, 있을 수 없어, 말도 하지 마, 말하면 빨갱이, 이렇게 하면 적응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현대차 노조는 이 대통령의 이런 언급에도 "더 안전하고 창의적인 노동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인간을 치어 밀어내고 자본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형태인가"라며 반박했다.


이들은 "자본은 노동자를 배제한 채 기업을 운영할 수 없다. 그런 기업이 존재한다면 민주주의 측면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금속노조는 노동자의 권익, 사회 전체의 진보를 위해 싸우는 산별노조다. 어떤 파도가 들이닥치더라도 이를 슬기롭게 타고 넘어 나아갈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