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했던 황유민의 LPGA 데뷔전, TOP5로 경쟁력 입증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2.02 08:59  수정 2026.02.02 08:59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 공동 5위, 우승은 넬리 코다

과감한 핀 공략, 평균 이상의 드라이버 비거리 눈에 띄어

LPGA 투어 정식 데뷔전 치른 황유민. ⓒ A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을 통해 정식으로 데뷔전을 치른 황유민(23, 롯데)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황유민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우승은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의 몫이었고, 한국의 양희영이 10언더파 206타로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당초 이 대회는 4라운드 72홀로 예정됐으나 강풍 등 악천후로 최종 라운드가 취소됐고, 3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일부 선수들이 잔여 홀만 소화한 뒤 일정을 마쳤다.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깜짝 우승을 차지한 황유민은 곧바로 LPGA 투어 출전 카드를 확보했다. 우승자만 출전한 이번 개막전에 당당히 출사표를 내민 황유민은 자신의 LPGA 투어 데뷔전에서 공동 5위라는 성적표를 받으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국 무대(KLPGA 투어)에서 뛸 당시 선보였던 공격적인 경기력은 여전했다. 특히 2라운드에서 황유민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났다.


1라운드를 공동 16위로 마쳤던 황유민은 2라운드서 이글 1개, 버디 6개(보기 3개)를 묶어 5타를 줄이는 등 순위를 단숨에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18번 홀(파4)에서 보여준 ‘슬램덩크 샷’ 이글은 이번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약 110야드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위를 한 번 튕긴 뒤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며 갤러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KLPGA 시절부터 이어온 과감한 핀 공략이 미국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LPGA 투어 개막전서 공동 5위 기록한 황유민. ⓒ AP=연합뉴스

3라운드에서 맞이한 기상 변수는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강풍과 영하권의 체감 온도는 황유민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을 괴롭게 만들었다.


특히 3라운드 17번 홀(파3)이 치명적이었다. 강한 맞바람을 뚫고 시도한 티샷이 그린을 벗어났고, 설상가상 그린 위에서 멈춰 있던 공이 돌풍에 밀려 굴러 나가는 등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결국 대회가 54홀로 축소되면서 마지막 역전 기회가 사라졌지만, 최악의 날씨 컨디션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TOP 5를 지켜낸 것은 높이 평가 받을만 하다.


황유민은 이번 개막전을 통해 확실한 경쟁력을 나타냈다. 평균 260야드 중반을 상회하는 드라이브 비거리는 LPGA 투어 장타자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또한 약점으로 지적된 쇼트 게임에서의 정교함도 돋보였다. 황유민은 2라운드에서만 퍼트 수를 25개까지 줄이는 등 까다로운 미국 그린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 공격적인 면모 역시 승부처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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