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연간 1.7조 적자 전환…ESS로 하반기 반등 모색(종합)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2.02 17:05  수정 2026.02.02 17:05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로 연간 1조7224억원 적자 전환

ESS 매출 확대·미국 현지 생산 효과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전고체 배터리 2027년 양산 목표 유지, 로봇·UAM 등 응용 확대

삼성SDI 홈페이지. 삼성SDI 홈페이지 캡처

삼성SDI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로 연간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를 앞세워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을 제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992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고 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8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3조2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 감소했고 영업손실 1조722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 부진의 핵심 배경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다. 북미와 유럽의 친환경 정책 완화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조정으로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배터리 출하량과 공장 가동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특히 유럽 헝가리 공장은 수요 감소와 중국산 전기차 확대 영향이 겹치며 가동률이 크게 하락해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ESS 부문에서는 선방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저장 수요 증가로 ESS 매출이 확대된 가운데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금 증가와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 감소에 따른 보상 효과가 반영되며 4분기 적자 규모는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축소됐다.


LFP 배터리가 탑재된 ESS 제품 'SBB(Samsung Battery Box) 2.0. ⓒ삼성SDI

올해 역시 전기차 전방 시장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성장률을 약 6%로 제시했다. 북미와 유럽의 친환경 정책 완화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조정 영향으로 수요 반등이 빠르게 나타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다만 올해 시장 환경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재균 삼성SDI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이날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에 대해 "지난해보다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1분기 계절적 비수기를 제외하면 분기별 개선이 이뤄지는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중에는 분기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ESS용 배터리 시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비중국계 배터리가 요구되고 있어 자사를 비롯한 미국 현지 생산 가능한 배터리 기업들에게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휘 ESS 비즈니스 팀장(부사장)은 "미국 현지 캐파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 ESS 매출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라며 "미국 현지 생산 제품은 AMPC 수혜와 관세 절감 효과가 있어 사업 전체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ESS용 배터리는 생산능력을 풀가동하고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적용된 SBB 2.0의 미국 현지 양산을 통해 수익성 개선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공개된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목업(모형).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 둔화와 무관하게 기존 발표대로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SDI는 BMW와 전고체 배터리 실증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박 부사장은"최근 OEM들의 전동화 계획이 지연되는 분위기는 있으나 피지컬 AI 기술 적용으로 로봇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고안전성·고출력을 요구하는 전고체 배터리 니즈가 커지고 있어 여러 로봇 업체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고고도플랫폼(HAPS)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넓히고 있다"라며 "올해 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의 증설투자를 진행해 계획된 일정에 맞춰 상용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로봇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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