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내홍 수습 카드로 '재신임투표' '당게 경찰 수사' 고심
강성 지지층 결집 후 尹 1심 맞춰 당 쇄신 고삐 전망
일각에서는 회의론…"이것만으로 갈등 잠재울지 의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으로 심화된 내홍을 당원 게시판 사태에 대한 경찰 수사와 재신임 투표라는 두 갈래 해법으로 수습한 뒤, 이를 발판 삼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에 본격 착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는 19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를 기점으로 당과 윤 전 대통령의 완전한 절연을 선언하며 쇄신 로드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향후 열릴 의총을 통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재신임 투표 여부나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경찰 수사에 대한 방향을 함께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이 두 사안을 통해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촉발된 당내 갈등을 정면 돌파하려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재신임 투표의 경우 현 지도부에 유리한 구도라는 분석이 적지 않은 만큼, 장 대표가 이를 통해 리더십을 재확인하려 할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 같은 내부 정비 국면이 마무리될 경우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보다 분명한 정치적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힐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명확히 정리한 뒤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구상으로 당 쇄신안 역시 이 시점에 맞춰 공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달 7일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책임을 무겁게 통감한다면서 취임 후 처음으로 사과하며,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폭넓은 정치 연대에도 나서는 동시에 경선룰의 당심 반영 비율도 지역과 대상에 따라 조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재신임 투표를 통해 형식적 정당성을 확보하더라도 장 대표가 실질적인 리더십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강경 기조가 이어지는 한 중도층 확장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더라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뒤따른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가 재신임 투표를 결정하면 상당수 의원들이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런데 의도가 결과에 따라 불만을 내뱉지 말라는 것인데 이를 통해 갈등을 잠재울 수 있겠느냐"라고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또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지만,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을 선거 앞두고 절연을 한다해도 상황이 달라질 게 없어 보인다"며 "국민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설령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공식화하더라도 그간 장 대표를 지지해온 '윤어게인' 등 강성 지지층의 반발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단 지적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선거 국면에서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다면 당연히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강성 지지층의 청구서를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성토를 잠재울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그 나름대로 힘든 상황을 마주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짚었다.
실제 이날 귀국한 강성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는 장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과 같이 갈지, 윤석열 대통령과 같이 갈지 분명히 선을 그어주시길 바란다"며 "만약 지방선거라는 명목으로 그 원칙을 버린다면 장동혁 대표를 버릴 것"이라고 겁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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