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 대비 비중 5% 넘어서…카드결제 금액 19조2000억 달해
저축은행, 외국인 상품 잇따라 출시…중저신용자 영업 노하우 주목
"외국인 대출 상품 꾸준히 수요…관련 데이터 축척해 사업 고도화"
"중저신용자 신용관리·평가 경험이 강점…'새 먹거리' 기대도"
국내 체류 외국인이 280만명에 육박하면서 저축은행업계가 외국인 고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국내 체류 외국인이 280만명을 넘어서면서 금융권의 시선도 빠르게 외국인 금융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시중은행 중심으로 전개되던 외국인 금융 서비스 경쟁에 최근 저축은행들도 본격적으로 가세하는 모습이다.
11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83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인구 대비 비중도 5%를 넘어서는 수치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지난 2021년 196만명에서 ▲2022년 225만명 ▲2023년 251만명 ▲2024년 265만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왔다.
외국인 인구가 늘면서 소비·결제, 송금 등 금융 거래 전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외국인 카드 결제금액은 19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저축은행들은 외국인 전용 예·적금과 카드, 대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금융 서비스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저축은행 업계는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관리 경험과 지역 기반 영업 노하우를 외국인 금융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 금융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저축은행으로는 웰컴저축은행이 꼽힌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컴외국인대출'을 통해 E-9(비전문취업) 비자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에는 '웰컴 외국인 올인원 체크카드'를 출시해 결제와 송금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연체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은 외국인 고객 특성을 고려해 후불 교통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등 차별화 전략을 적용했다.
최근에는 외환 핀테크 기업 센트비와 손잡고 외국인 예금상품 중개 서비스도 내놨다.
이 서비스는 외국인의 계좌 개설·가입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 특징으로, 지난달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신분 확인의 복잡함과 까다로운 증빙서류 요구 등으로 계좌 개설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OK저축은행도 E-9 비자 소지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 상품 'Hi-OK론'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 거주 중인 만 18~45세 이하 외국인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 밖에도 KB저축은행의 '키위 드림 론(kiwi Dream Loan)'을 비롯해 다올저축은행·대신저축은행·세람저축은행·예가람저축은행 등도 외국인 근로자를 겨냥한 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비자 소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급여 이체 실적과 체류 기간, 고용 형태 등을 종합 반영해 외국인 근로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대출 상품은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최근 금융사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금융을 아직 블루오션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을 운영하려면 상담 전문 인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체류 자격에 따른 비자 여부, 소득 증빙과 거주지 확인 등 까다로운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며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점진적으로 사업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운용하면서 쌓아온 신용관리·평가 경험이 강점이다. 이런 노하우를 통해 외국인 대출에도 보다 정교한 심사 체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대출 상품이 향후 업권의 새 먹거리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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