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관세 무효판결 나오자
무역법 122조로 15% 관세 신규 도입
추가 관세 도입 가능성도 남아있어
"고금리 염두해야…수익성 종목 주목"
주한 미국대사관 근처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팻말에 세워둔 모습(자료사진). ⓒAP/뉴시스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건 가운데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이후 뉴욕증시는 물론 국내증시도 상승 마감했지만,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고 '선택과 집중'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7.56포인트(0.65%) 오른 5846.0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을 꾀한 것과 달리, 개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을 1조원 넘게 사들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개미들의 낙관론이 우세했던 셈이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연방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라 도입한 상호관세, '펜타닐 관세', 보편관세 등이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당일 뉴욕증시에선 '대법원 판단으로 관세 불확실성이 제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법 122조를 토대로 전 세계를 겨냥한 15% 관세 도입 의사를 밝히며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무역법 122조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은 '크고 심각한' 무역적자를 최대 15%의 관세를 통해 해결할 권한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이 추후 개별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사태의 후폭풍을 예단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다른 법안을 통해 (판결 이전의) 동일한 관세 수준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무역법 122조를 통해 부과된 글로벌 추가 관세 15%를 넘는 추가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안보 관련 관세 부과 명분이 되는 '무역확장법 232조', 외국의 불공정 무역에 대한 보복 관세 근거가 되는 '무역법 301조' 등을 활용해 국가별·품목별 관세가 추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중간선거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처럼 과감한 관세 도입에 나서긴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리서치본부는 "이번 대법원 관세 판결로 사실상 전방위적 관세 부과는 어려워졌고,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극단적 정책은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특정 범위의 국가 및 제품으로 관세·규제 정책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악관 브리핑룸을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AP/뉴시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파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종 선별에 공을 들을 전망이다.
우선 미국 등 선진국 시장 투자자는 기존 주도주가 관세 이슈보다 자체 이슈에 힘입어 우상향해 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시장 랠리는 대체로 IT와 산업재, 금융에 의해 주도되는 중"이라며 "관세에 따라 이익의 큰 흐름이 결정되는 상황이 아니다. (관세 판결은) 추세 상승 재료보다는 기존 불확실성을 완화하면서 하방 지지력이 두터워지는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주도주인 AI와 경기민감주를 같이 조합하는 전략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시장에선 관세 회피, 높은 수익성 등이 기대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
판결 여파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수입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국채 발행에 나설 수밖에 없는 만큼,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 고금리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를 회피할 수 있고, 달라진 금리 환경에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으로 관심이 이동할 수밖에 없다"며 "해당 산업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자기자본비용(CEO)의 차이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가 가장 유망하고, 조선, 음식료, 증권 등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