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와 그린 스마트시티 대표도시 안산 만들어갈 것
- “179표 석패는 모두 나의 부족함 때문…'제3의 도약'으로 안산시를 재건하겠다.”
오는 6월 안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제종길 전 안산시장 ⓒ제종길 전 안산시장
안산시장 4년과 국회의원 4년을 지낸 제종길 전 안산시장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안산시장 재도전에 나섰다.
안산시장 재임 시 ‘숲의 도시 안산’이라는 브랜드를 창출했고 재정자립도는 40%대를 기록하여 경기도 시군 가운데 상위권을 유지했다.
인구 역시 75만여 명을 유지하며 안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제종길 전 시장을 데일리안이 23일 그의 연구실 ‘사단법인 도시인숲’에서 만났다.
사무실은 안산시 관련 각종 연구 및 기획 서류와 도서로 빽빽하게 채워져 그의 안산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공력이 느껴졌다.
그는 영국 런던과 스페인 빌바오를 벤치마킹한 거대한 '3대 경제 거점 개발'에 AI와 사람중심 그린스마트시티를 구현하여 안산의 '제3의 도약'을 이끌겠다며 안산시 발전 구상을 밝혔다.
그가 털어놓은 세월호 참사 수습의 남모를 고뇌부터, 안산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놓을 세밀한 도시 계획까지 심도 있게 들어보았다.
70분간 이어진 인터뷰 내내 막힘없는 답변에는 안산을 다시 도약시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이 배 있었다.
제종길 전 안산시장은 오는 28일 오후 신안산대학교 국제교육관 국제홀에서 ‘제종길 출판 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시민과의 접촉면 늘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은 제종길 전 안산시장과의 일문일답)
-본격적인 질의 전에 4년 전 안산시장 선거에서 불과 179표 차이로 아쉽게 낙선했다, 당시의 억울함이나 소회를 말해달라.
"4년 전 안산시장 선거 179표 차 낙선, 당원들께 죄송할 따름"
“억울함보다는 저를 지지하고 위로해 주셨던 당원들, 시민들께 더 잘하지 못해 실망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당시 민주당 현직 시장이셨던 분이 당으로부터 경선 후보로도 선택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하여 1만 6천여 표를 득표했습니다.
이것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었고 당시에는 많은 아쉬움과 원망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극복할 수 있었을텐데 전적으로 제가 부족한 탓으로 생각합니다.”
-낙선 이후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훌쩍 짐을 싸서 안산에 거주하면서도 바다를 보러 다니고, 글을 쓰고, 기후변화에 관해 연구하며 지냈습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AI 융복합공학과 박사과정에 다니며 미래 기술에 대한 식견도 넓혔습니다.
정치는 일종의 운명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제가 못다 한 안산의 밑그림을 차분히 복기하고 재설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재 안산시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는 무엇이라고 진단하나?
"안산의 40년 구조적 한계, 아파트 짓기만으로는 세수 못 채운다."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인구의 이탈'이고, 둘째는 '재정자립도의 끝없는 추락'입니다.
안산은 1986년 1의 도약을 거쳐 90년대 초반 인구 50만을 넘기며 2의 도약을 맞았습니다.
당시엔 재정자립도가 전국에서도 부러워하는 수준이었고 당연히 경기도에서는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3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안산은 철저히 공장과 노동자들의 숙소로 쓰일 주거지 중심으로 설계된 40년 된 도시입니다.
집들이 노후화되어 현재 70여 개 단지가 재건축해야 하는데, 현 시장처럼 계속 아파트만 지어서는 세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지방세가 걷히려면 지역 내에서 '순수한 경제 순환'이 일어나야 합니다.
게다가 안산에 있는 5개 우수 대학에서 1년에 4천 명씩 졸업생이 나오는데 이들이 안산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납니다.
이 구조를 깨지 않으면 우리 안산은 더욱 급전직하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바로잡고 생태와 환경, 그리고 산업이 조화로운 안산을 재건하기 위한 복안은? 시장 재직 시절 ‘숲의 도시’에 천착한 이유는?
“가장 답답한 부분입니다만, '경제가 곧 환경'입니다.
스페인의 빌바오 사례를 보십시오.
과거 더럽고 악취 나던 철강 도시 시절엔 집들이 강을 등지고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시의회가 약 2천억 원을 들여 네르비온 강을 정화하자 물고기가 돌아오고 미술관이 들어서며 세계적인 관광·문화 도시가 되었습니다.
안산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안산' 하면 떠오르던 반월·시화공단의 악취, 오염된 시화호, 외국인 범죄 등 부정적인 외부 이미지가 우리 안산을 덧씌웠습니다.
저는 이것을 씻어내기 위한 강력한 도시 브랜드로 바로 '숲의 도시, 안산'을 론칭했고 이제 우리 안산시는 안전하고 깨끗한 생태도시로 변모했습니다.
이 브랜드 가치가 정착되어야만 그 토대 위에서 기업이 들어오고 청년들이 정주하고 유입하여 선순환 경제 발전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안산의 재정자립도를 40, 50%까지 끌어올릴 '제3의 도약' 마스터플랜은 무엇인가?“
"안산 제3의 도약을 위한 'AI와 스마트시티'로 안산을 혁신 "
“저는 안산 제3의 도약을 위해 ‘5대 분야 15대 핵심 공약’을 지난번 출사표를 던지면서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행정 및 재정 혁신 ▷경제 및 미래 산업 ▷도시재생 및 문화예술 ▷해양관광 및 환경에너지 ▷맞춤형 복지 및 체육 이렇게 다섯 개 분야이며 핵심은 ‘경제 및 미래 산업’ 분야입니다.
경제 및 미래 산업 분야의 핵심은 안산의 산업과 경제를 획기적으로 바꿀 3대 거점 개발입니다.
“첫째, '초지역세권 문화시티'입니다.
초지역은 KTX, 서해선, 4호선, 수인분당선, 신안산선 등 무려 6개 노선이 겹치는 수도권 최고의 잠재력을 가진 곳입니다.
이곳을 문화와 예술, 스포츠, 그리고 첨단 상업 시설과 청년 주거가 융복합된 수도권 제1의 찾고 싶은 명소로 만들겠습니다.
100% 빽빽하게 아파트나 주상복합 시설을 올리는 게 아니라, 녹지를 20% 이상 확보하고 보행자 중심의 걷기 좋은 거리를 만들 겁니다.
시가 소유한 토지를 활용해 문화 단지와 앵커 기업을 유치하는 조건으로 개발해 세수를 폭발적으로 늘릴 것입니다.”
두 번째 거점인 '방아머리 마린시티'와 세 번째 '데이터센터' 구상도 궁금하다.
“둘째는 대부도 방아머리를 활용한 해양 레저 거점입니다.
뻘밭에서 무슨 요트냐고 하시겠지만, 유럽식 시스템을 도입하면 다릅니다.
대형 크레인과 엘리베이터 시스템을 통해 50m짜리 요트도 육상의 아파트형 보관소에 안전하게 접어 넣을 수 있고 바다로 안전하게 옮길 수 있습니다.
서울과 강남의 자본을 안산으로 끌어올 수 있는 확실한 아이템인데, 이민근 시장이 이를 어항(고기잡이 항구)으로 축소해 버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셋째는 '제조업 액션 데이터센터'입니다.
제가 구상하고 실현할 데이터센터는 전력만 소모하고 고용은 없는, 기피 시설로 꼽히는 일반적인 데이터센터가 아닙니다.
남동공단부터 평택까지 이어지는 8만 개 제조업체의 '제조 프로세스' 즉, 물건을 만드는 기술과 재료에 대한 노하우와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모으는 아카이브입니다.
영국이나 미국이 조선업 데이터를 잃어 주도권을 뺏긴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이 '액션 데이터센터'를 통해 안산이 대한민국 제조업 생태계의 브레인 역할을 선점해야 합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스타트업 1,000개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안산으로 스타트업을 끌어올 유인책은?
"스타트업 1,000개 유치와 김연경 체육관…일자리가 살아야 도시가 산다"
“판교나 광교로 빠져나가는 청년들을 잡으려면 획기적인 공간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현재 안산 해양연구소가 이전하면서 남은 사이언스 밸리 용지를 매각할 게 아니라, 건물을 전면 리모델링할 것입니다.
그곳에 500개 이상의 전용 lab을 만들어 스타트업 입주 공간으로 쓰고, 영국의 테크시티, 레벨 39처럼 시 차원에서 벤처캐피탈과 세계적인 액셀러레이터 등을 입주시키고 금융, 특허, 세무회계, M&A, 투자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겁니다.
반월·시화 공단의 강소기업들과 매칭하고 서해안 벨트를 따라 들어선 첨단 제조업들과 협업을 주관하고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의 연구소 등을 유치하여 이들과 함께 ‘연구·개발→생산과 수출→고용 증대→기업 성장 & 세수 확대→연구·개발 & 재투자’의 선순환이 안산시 자체에서 일어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미 테크노파크에서 몇몇 성공 사례가 있습니다”
-와~스타디움을 비롯한 체육 인프라 개편 계획도 눈길을 끄는데
“현재 와~스타디움은 1종 경기장 규격을 충족하지 못해 국제경기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1종으로 승격시키고, 쓰임새가 떨어지는 보조 경기장 용지를 활용해 7,000석 규모의 컴팩트한 프로축구 전용 구장과 안산의 자랑인 김연경 선수와 함께 ’김연경 배구 전용 체육관'을 건립할 것입니다.
이곳에 배구 박물관을 넣고 민간 자본을 유치해, 공연과 대형 체육 세미나(MICE)가 끊이지 않는 거대한 '스포츠 클러스터'로 완전히 탈바꿈시키겠습니다.”
제종길 전 안산시장 오는 28일 출판기념회 열어 ⓒ제종길 전 안산시장 제공
-일각에서는 이제 후배 정치인들에게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비판도 일부 있는데
“저를 향한 비판은 너무나 당연하고 뼈아프게 수용합니다.
저 역시 후배들이 저를 비롯해, 전임 민주당 시장들의 좋은 정책들을 이어받아 안산을 이끌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랜 시간 고민해 온 '숲의 도시' 브랜드와 ‘제3의 도약’이라는 이 치밀한 플랜에 대한 저의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안산시장은 행정가이자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같은 정당 소속이지만 각자 정치적 노선이 조금씩 달라서 그들에게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만 어쨌든 저의 설득이 부족했습니다.
모두 제 탓입니다.
하지만 안산은 지금 위기 극복의 골든타임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위기의 본질을 꿰뚫지 못하고 겉만 진단하여 대증요법식 처방을 내놓고 있습니다.
누구도 제대로 된 해법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제가 욕먹을 각오를 하고 출마를 결심한 이유입니다.”
-끝으로 안산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4년 전 제 비전과 진심이 부족해 179표 차이로 시민 여러분께 선택받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 때문이었습니다, 이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하지만 안산 시민 여러분, 지금 안산은 너무나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시설은 낡아가고 세수가 마르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할 명확한 대안은 단언컨대 저의 '제3의 도약' 플랜뿐입니다.
단순한 선거용 공약이 아니라 지난 민선 6기부터 세계 각국을 발로 뛰며 치밀하게 설계해 온 유일한 생존 전략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제가 하려는 일의 진정성과 가능성을 냉정하게 살펴봐 주십시오.
더 낮은 자세로, 청렴하게, 오직 안산의 경제 도약을 위해 제 남은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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