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아이브·에스파 영향력 속 키키·하투하의 생존 전략은 [D:가요 뷰]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2.25 14:01  수정 2026.02.25 14:01

내리 사랑 사라진 아이돌 판… 선배 그룹 전성기 속 자생력 찾은 5세대

걸그룹 시장의 세대교체 공식이 전례 없는 국면을 맞이했다. 선배 그룹이 정상을 내어주며 후배가 그 자리를 물려받던 과거의 대물림 수순이 사라지고 선후배가 동시대에 맞붙는 무한 공존의 판도가 펼쳐지고 있다.


아이브(위)와 키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24일 음원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전날 정규 2집 '리바이브 플러스'(REVIVE+)로 귀환한 아이브(IVE)가 타이틀곡 '블랙홀'(BLACKHOLE)로 멜론 TOP100 1위를 기록했다. 세대 흐름이 빠르게 바뀌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차트 최상단을 점령하며 4세대 체급을 굳건히 하고 있다.


또 다른 4세대 대표 걸그룹인 에스파(aespa) 역시 지난해 열애설, 정치색, 시상식 소감 등의 논란을 딛고 세번째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이다. 오는 4월에는 처음으로 교세라 돔 오사카에 입성할 예정이다.


선배 세대가 성벽을 지키고 있지만 각 소속사의 후발 주자인 키키(KiiiKiii)와 하츠투하츠(Hearts2Hearts)는 밀려나지 않고 독자적인 영토를 구축하고 있다. 키키는 EP 2집 '404 (뉴 에라)'(404 (New Era))로 멜론 톱100, 주간 차트 등에서 1위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지난 20일 신곡 '루드!'(RUDE!)를 발표한 하츠투하츠 역시 데뷔 이래 처음으로 멜론 톱10(최고 8위)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아이브의 강력한 신곡 진입 화력이 쏟아진 23일 당일에도 하투하가 멜론 톱100 차트에서 20위권을 사수하며 튕겨 나가지 않는 저력을 보여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속사 후광에 기댄 일시적 유입이 아닌, 이미 실질적인 팬덤과 대중성을 확보한 독립된 IP로서 안착했음을 입증한다.


에스파(위)와 하츠투하츠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들의 생존 전략은 선배 그룹 팬덤의 내리사랑이나 낙수효과를 기다리는 과거의 방식과는 궤를 달리한다. 키키의 경우, '404 (뉴 에라)'의 중독성 강한 후렴구 안무가 틱톡과 릴스 등 숏폼 플랫폼에서 입소문을 타며 대중적인 인기를 견인했다. 기동력 있는 챌린지 마케팅이 차트 '알박기'의 핵심 동력이 된 셈이다.


하츠투하츠는 신비주의를 강조했던 소속사 선배 걸그룹들과 달리,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되는 풍부한 자체 콘텐츠와 거침없는 예능감을 앞세워 팬덤을 구축했다. 친근한 매력을 강조하며 '찍먹' 여자 아이돌 팬덤의 시선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아이돌 그룹의 활동 수명이 길어지고 전성기가 오래 유지되는 현 시장에서 신인은 선배의 그늘을 기다리면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아이브·에스파 등의 그룹이 여전히 활발하게 그룹 활동을 하는 상황에서 당당히 자기 파이를 지켜낼 수 있는 완성된 자생력을 증명한 키키와 하츠투하츠의 약진은 향후 걸그룹 지형도를 더욱 다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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