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시장 출마 공식 선언
박주민 "관리자 아닌 설계자 필요"
전현희 "후광에 기댄 반사체"
김영배, 행사서 친문 인사 결집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하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정원오TV 유튜브 채널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칭찬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선거 레이스에 본격 뛰어들었다. 정 전 구청장이 출마를 선언하자 경쟁자인 박주민·전현희 의원이 곧바로 견제에 나서는 등 경선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원오 전 구청장은 9일 유튜브을 영상을 통해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리고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며 공식 선거 행보에 돌입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4일 구청장직에서 사퇴한 정 구청장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행정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12년 전 제가 처음 구청장이 됐을 때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낙후된 공장지대 성수동을 지금은 전 세계인의 핫플레이스로 만들었다"며 "일 잘하는 대통령 옆에는 일 잘하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전 구청장의 공식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구도는 5파전으로 굳어졌다. 민주당은 지난달 2일 김영배·박주민·박홍근·전현희 의원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을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결정했는데, 박 의원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발표되면서 경선에서 빠지고 정 전 구청장이 이날 마지막으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민주당은 오는 27~28일 권리당원 100% 투표로 결정되는 예비경선에서 3명의 후보를 추린 뒤, 내달 7~9일 본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여성·청년 후보가 3위 안에 들지 못할 경우 기회 배려 차원에서 여성·청년 후보 1명을 추가로 본선에 올려 4인 경선을 진행한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각각 50%씩 반영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최근 각종 차기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여권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후보는 정원오 예비후보다. 앞서 이 대통령이 정 예비후보를 사실상 공개 지지한 이후 캠프에 합류한 현역 의원들도 늘고 있다. 현재 이해식·채현일·박민규·이정헌·오기형 의원이 캠프에서 활동 중이다. 여권 2위인 박주민 예비후보 캠프에는 김영호 의원이 정책자문역으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고, 김우영 의원은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 이후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경쟁 후보들의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박주민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지금 서울에 필요한 건 행정 경험이 전부인 '관리자'가 아니다"라며 "대통령과 함께 국가 차원의 정책을 만든 경험, 시스템을 설계해 시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본 '설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 이 대통령은 7대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했고, 저는 그 과제 중 이미 세 가지를 대통령과 함께 실천했다"며 "공수처 설치로 공직부패 예방을, 상법 개정안 통과로 주식시장 활성화를,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노동자 보호를 이루며 세 가지 정상화에 이바지했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예비후보도 정 예비후보를 향해 "후광에 기댄 반사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최근 여론조사에 대해 "본인의 능력이나 비전, 정책보다 후광에 기댄 효과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다들 알다시피 (이 대통령의) SNS글이 올라온 이후 정 전 구청장의 지지율이 수직 상승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다면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본인의 정책이나 비전, 도덕성이 당원들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배 예비후보는 오는 11~12일 양일간 국회에서 정책 토크를 행사를 열 예정이다. 행사에는과거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황희·진성준·윤건형·정태호·이용선·고민정·곽상언 등민주당 현역 의원 7명이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으로, 사실상 그의 지지 그룹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성북구청장 출신인 김 의원은 문재인 청와대에서 정책조정비서관, 민정비서관 등을 지냈다.
정 예비후보를 향한 견제 속 경선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소수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단 2번의 온라인 토론으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후보를 결정하는 맹탕 경선"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도 같은 날 MBC라디오에서 "당원들에게 제대로 된 검증·토론·정책 세 가지를 제시해야 하는데, 3무(無) 깜깜이 경선이 될 우려가 있다"며 "후보들의 문제 제기가 있는데도 당에서 귀를 막고 있어서 약간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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