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연 2.50% 유지 결정…지난해 7월 이후 6차례 연속 동결
성장률 지난해 11월 전망치 웃도는 2.0% 예상…리스크 요인은 잠재
"물가상승률, 소폭 높아지겠지만 목표수준 근처서 안정적 흐름 유지"
"금융안정 측면서 수도권 주택가격·환율 변동성 영향 계속 유의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위원 7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수출 호조에 따른 성장세 회복 전망이 동결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26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결정으로 한은은 지난해 7월·8월·10월·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이날까지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금통위원 7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세계경제와 관련해서는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고, 물가경로는 국가별로 차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전반적인 위험회피심리가 다소 강화됐다. 장기 국채금리는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와 미 연준 통화정책 기대 변화 등에 영향받았고, 미 달러화는 엔화 강세와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는 기업실적 개선을 반영해 대체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으나 AI 과잉투자 및 기존 산업 대체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및 통상환경 변화, AI 투자 및 지정학적 위험의 전개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개선세를 지속했고, 고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지겠으나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수출 및 설비투자 증가세도 반도체 경기 호조 및 양호한 세계경제 성장세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1.8%)를 웃도는 2.0%로 예상됐다. 다만 반도체 경기와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과 미 관세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 상·하방 요인이 잠재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자기기 등 일부 품목의 비용상승 압력으로 지난해 11월 전망치(각각 2.1%, 2.0%)를 소폭 상회하는 2.2% 및 2.1%로 전망됐다.
금통위는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은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외국인 주식매도 등 수급부담과 엔화 등 주변국 통화 움직임에 영향받으며 등락하다가 최근 상당폭 하락했다.
주가는 주요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와 자본시장 제도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글로벌 증시 영향으로 변동성은 확대됐다.
국고채금리는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머니무브 등에 따른 수급 부담으로 상당폭 상승했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가계대출은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기조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향후 흐름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소폭 높아지겠지만 목표수준 근처에서의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은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리스크, 환율 변동성의 영향 등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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