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방중격결손, 3차원 초음파로 정확 진단···성공률 99.7%"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2.26 15:20  수정 2026.02.26 15:21

송종민 교수팀, ‘3차원 심장초음파’ 활용 경피적 폐쇄술 748건 분석

“시술 전 심장결손 형태 측정…시술 오류·시간 줄여”

송종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왼쪽)가 심방중격결손 경피적 폐쇄술 중 심장초음파로 결손 부위를 정밀하게 확인하며 함께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은 송종민 심장내과 교수팀이 심방중격결손 경피적 폐쇄술 시행 전 ‘3차원 심장초음파’를 활용해 결손 부위의 크기와 형태를 정밀 측정하고 폐쇄 기구를 선정한 결과, 시술 성공률이 99.7%에 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심방중격결손은 심장의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 벽에 구멍이 생겨 혈액이 우심방으로 새는 선천성 심장기형이다. 대개 증상이 없어 신생아 검진을 통해 발견되거나, 성인 이후 피로감·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 뒤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부전, 폐고혈압, 부정맥,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가슴을 여는 수술 대신, 다리 정맥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 심방 사이의 구멍을 폐쇄 기구로 막는 ‘경피적 폐쇄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결손 부위에 정확히 맞는 폐쇄 기구를 선택하는 것이 시술 성공의 핵심이지만, 기구 크기 선택에 대한 국제적 표준 지침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폐쇄 기구가 결손 크기보다 작으면 고정되지 않고 빠질 위험이 있으며, 반대로 지나치게 크면 주변 조직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기존에는 시술 도중 풍선을 결손 부위에 삽입해 부풀린 뒤 직경을 측정하는 ‘풍선 크기 측정법’을 주로 사용해 왔으나, 심방중격을 과도하게 늘려 실제보다 큰 기구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고, 측정 시간이 길어질 경우 드물게 심장 손상 등 합병증 위험도 있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초음파가 장착된 내시경을 식도로 삽입해 심장을 3차원 영상으로 관찰하는 ‘3차원 경식도 심장초음파’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방법은 심장 내부 구조를 다양한 각도에서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송종민 교수팀은 2016년 9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3차원 경식도 심장초음파를 활용해 시술 전 폐쇄 기구 크기를 미리 결정한 뒤 경피적 폐쇄술을 받은 성인 심방중격결손 환자 748명을 대상으로 평균 1.6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시술 성공률은 99.7%에 달했으며, 추적 기간 동안 심장 원인 사망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체 748건 가운데 기구 기능 이상으로 실패한 사례는 2건에 불과했고, 시술 중 폐쇄 기구 크기를 다시 선택해야 했던 경우는 1건뿐이었다. 수술로 전환된 사례 역시 1건에 그쳤다. 연구팀은 3차원 초음파를 통해 결손 부위의 최대·최소 직경을 정확히 측정함으로써 재시술이나 시술 오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시술 시간도 대폭 단축됐다. 평균 시술 시간은 18분으로, 기존 풍선 크기 측정법(45~66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송종민 교수는 “3차원 경식도 심장초음파를 이용하면 결손의 크기와 모양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어, 풍선 측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시술 시간과 방사선 노출도 함께 감소시킬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심방중격결손의 약 25%가 타원형이며, 결손의 가장 긴 방향이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국제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 심혈관영상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 Cardiovascular Imaging, 피인용지수 6.6)’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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