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5만9055주 추가 취득…보유 10만주 돌파
금융 비중 40%대 확대…첫 연간 흑자 달성
목표가 20만원 괴리 여전…주가가 시험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3연임 절차에 돌입하며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사진은 지난 2023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3연임 절차에 돌입하며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연임과 동시에 지분을 확대하며 ‘책임경영’을 재확인한 만큼, 흑자 전환 이후 확보한 수익 체력이 기업가치와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본격적인 검증대에 올랐다.
26일 공시에 따르면 신 대표는 자사 주식 총 5만9055주를 취득했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주당 5000원에 5만7055주를, 추가 장내 매수로 주당 6만7370원에 2000주를 사들였다. 총 매입 규모는 약 4억2000만원이다.
이번 취득으로 보유 주식은 10만9055주로 늘었다. 연임 수순과 맞물린 지분 확대는 회사 가치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재차 강조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같은 선택의 배경에는 2021년 말 상장 직후 불거진 경영진 주식 매각 논란이 있다.
일부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대규모 차익을 실현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른바 ‘먹튀’ 논란이 확산됐고,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가 일치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신뢰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신 대표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대표 선임 직후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자사주 매입을 예고했다.
“주가가 2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발언은 스스로를 주가와 묶는 상징적 약속이었다.
이후 2022년 6월·9월·12월 세 차례에 걸쳐 총 5만주, 약 3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며 상장 직후 매각 차익 대부분을 재투입했다.
연임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 대표는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의결됐으며, 오는 3월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으로, 확정 시 2028년 3월까지 세 번째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연임은 리더십에 대한 재신임이자, 그가 내건 ‘책임경영’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실적 측면에서도 변화는 감지된다. 신 대표 체제에서 카카오페이는 결제 중심 구조를 완화하고 금융 서비스 매출 비중을 10%대 초반에서 40%대까지 끌어올렸다.
결제 트래픽을 금융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전략이 본격화된 것이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역시 사업 확장을 이어갔고, 오프라인·해외 결제 거래액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504억원, 당기순이익 557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결제 의존 구조를 탈피하려는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과로 확인됐다는 평가다.
다만 ‘책임경영’의 최종 평가 기준은 여전히 주가다. 2026년 현재 주가는 6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목표로 제시했던 20만원은 물론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목표 주가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상 임금 수령이 알려지며 논란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결국 자사주 매입과 흑자 전환이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3연임 체제의 최대 과제로 남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회사에 대한 확신과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면서도 “주가는 경영진이 직접 끌어올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실적 개선을 통해 시장이 평가하는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흑자 전환이 시작 단계인 만큼 이익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며 “실적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면 주가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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