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 보관액 2월 들어 '주춤'
美에 상장된 국장 상품 주목도↑
3월 전망, 국장이 미장보다 긍정적
코스피가 6000선을 넘긴 6083.86에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6000 돌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장 빼고 국장 넣을까요?"
'국장 탈출은 지능순'을 외치던 서학개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증시가 역대급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미국증시는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서학개미들은 지난해 금융·외환 당국으로부터 환율상승 주범으로 낙인찍히는 상황에서도 미국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갔지만, 최근 들어선 운신 폭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액은 약 1686억 달러(약 243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온 미국주식 보관액은 지난달 들어 탄력이 약화된 모양새다.
일례로 지난달 5일엔 보관액이 지난해 11월 말 이후 처음으로 1570억 달러(약 226조원)를 하회했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으로 서학개미들이 움츠러들었던 지난해 3월 흐름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국장 상승세에 따른 투자수요 분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서학개미들의 국장 관심도는 '종목 선정'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미국 기술주 매집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미국증시에 상장된 국장 관련 상품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서학개미 순매수 2위에 오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코리아 불 3X' 상장지수펀드(ETF)로 파악됐다. 순매수 규모는 약 8586만 달러(약 1236억원)에 달했다.
해당 상품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MSCI 코리아 25/50 지수'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하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품고 서학개미들이 비중 확대에 나선 모양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코리아' ETF도 약 5134만 달러(약 739억원) 사들였다.
"미국주식, 주도주 지위서 물러날 것"
증권가에선 3월에도 국내증시 여건이 미국증시보다 나을 거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자사주 매입보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에 쏟아붓고 있는 만큼, 투자 초점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설비투자 경쟁이 심화하면서 과거 빅테크 주주들에게 돌아갔었을 부(富)가 AI 설비투자 수혜주들의 이익 폭증으로 표현되고 있다"며 "이러한 구도에서 빅테크는 과거와 같은 지배력을 행사할 수 없다. 빅테크 비중이 큰 미국 주식시장이 과거와 달리 주도주 지위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결국 AI 설비투자와 직결된 반도체, 전력, 원자력발전 등의 비중이 높은 국내증시에 투자자 관심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와 관련해 "기업이익 증가와 밸류에이션 확장이 동반되는 상승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나 관세 이슈는 단기 변동성 요인일 뿐 중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조정 시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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